"마음, 심장 아닌 뇌에 있다"…'책 읽어드립니다', 뇌의 수수께끼 조명

입력 2020-01-21 12:08   수정 2020-01-21 12:09

책 읽어드립니다 (사진=tvN)


'책 읽어드립니다'가 '의학계의 계관시인'으로 불리는 올리버 색스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소개한다.

오늘(21일)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설민석, 전현무, 이적, 윤소희와 소설가 장강명, 뇌과학자 문제일 교수,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함께 아마존이 선정한 인생책이자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속 기묘한 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올리버 색스가 신경질환 환자들에 대한 임상 보고서 형태로 24편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수수께끼로 가득찬 인간 뇌의 신비한 사실과 영혼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설민석은 이날 강연에서 사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시각적 인지장애, 조증, 충동과 같은 과잉장애 등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빙의된 듯 생동감 넘치는 강독으로 출연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다.

윤소희는 평소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편인데, 배우 정상훈과 오지호를 오랫동안 헷갈려 했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이적은 신체가 자기의 것임을 느끼고 인지할 수 있는 '고유 감각'을 이야기하던 중 쥬얼리의 히트곡 'One More Time'에서 손가락을 맞대는 ET춤을 언급, 개인별 고유감각의 차이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에 출연자들이 너도 나도 ET춤에 도전, 엉망진창의 고유감각을 자랑해 폭소를 터트렸다는 후문이다. 문제일 교수는 "고유감각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울 때와 비슷하다. 한 번 되면 계속 된다. 체감각이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이해를 돕는다.

김경일 교수는 "드라마에서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멘트가 나올 만큼, 사회와 대중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생각해왔다. 중세시대까지만 해도 정신적 문제가 있으면 개복 수술을 했다. 하지만 마음은 심장이 아니라 뇌가 기억하는 것"이라며 "마음의 병은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끈다.

한편 이적은 최근 배우 윤여정을 만난 사연을 소개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배우 윤여정이 '책 읽어드립니다' 애청자임을 밝히며 설민석의 강독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설민석 그 사람은 그냥 자기가 거기 있었던 사람 같아!"라며 매번 어려운 책을 쉽게 읽어주는 설민석에 박수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1.4kg의 우주'라 불리는 인간 뇌의 수수께끼를 풀어볼 '책 읽어드립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편은 오늘(21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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