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G 인사'…30대 전무, 50세 부사장, 여성 첫 반도체 전무 발탁

입력 2020-01-21 17:30   수정 2020-01-22 02:07


삼성전자가 21일 발표한 2020년 정기 임원 인사에선 각종 진기록이 나왔다. 처음으로 반도체 담당 여성 전무가 탄생했고, 1970년생 부사장에 30대 전무까지 등장했다. 부사장 승진자 10명 중 6명이 연구개발(R&D) 담당이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단계 이상 한꺼번에 진급한 발탁 승진자가 지난해보다 33% 늘었다.

젊은 세대(generation)와 여성(gender), 기술 전문가(guru)를 우대하고, 해외 인재(global)와 핵심사업 인력(galaxy)을 챙기는 삼성의 ‘5G’ 인사가 올해에도 변함없이 적용됐다는 평가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임원은 인도계 과학자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39)다. 그는 31세 때인 2012년 입사해 삼성의 가상현실 기기 ‘기어AR’ 개발을 주도해 2014년 상무가 됐다. 이어 삼성전자의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을 개발하는 데 기여해 입사 8년 만에 전무에 올랐다. 28세 때인 2008년 미국 ‘MIT 테크놀로지 리뷰’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원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50)은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자다. 201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나이와 연차에 관계없이 실적을 낸 인재들을 과감하게 임원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 승진자는 24명으로 지난해보다 33%(6명) 늘었다.

올해도 R&D 분야에서 성과를 낸 임원 승진자가 많았다. 올해 승진 임원 162명 중 35%인 57명이 R&D 인력이었다. 부사장 승진자 14명 중에선 57%인 8명이 기술 분야에 속해 있다. 메모리사업부의 송재혁 부사장과 최진혁 부사장, 최용훈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 심상필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 등이 대표적이다.

신임 여성 임원은 5명으로 지난해보다 3명 줄었지만, 성과를 낸 여성 임원은 중용됐다. 안수진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전무가 됐다. V낸드플래시 소자를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명주 생활가전사업부 전무(50)도 여성 전무 승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삼성SDS에서는 2명의 여성 상무가 나와 이 회사의 전체 여성 임원은 역대 최다인 12명이 됐다.

올해 최연소 임원으로 기록된 마띠유 아포테커 상무(39), 데이브 다스 전무(45) 등 외국인 승진자는 4명이었다. 임원 인사를 끝낸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인설/김보형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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