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공지영 '조국-정경심 문자공개' 비난에 "왜 남의 가정을 자기가 지키나"

입력 2020-01-22 11:44   수정 2020-01-22 11:45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문자 내용 공개를 비판한 소설가 공지영 씨를 향해 “왜 남의 가정을 자기가 지키냐”며 지적했다.

진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씨가 조 전 장관과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문자 내용을 공개한 검찰을 비판한 공 작가의 발언을 공유하면서 “하여튼 재미있는 캐릭터다. 그 통화내용은 재판 중에 증거로 제시한 것인데. 이 분이 워낙 개념이 없다보니 그걸 기소 전 피의사실 공표와 혼동한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공 작가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살인을 한 것도 국정농단을 한 것도 쿠데타 모의도 아니다”라며 검찰의 문자 공개를 맹비난했다.

공 작가는 그러면서 “남의 가정에서 오간 문자를 공표하는 건 니네(검찰)가 고발당해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답문자도 밝혀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 작가는 다른 글에서도 “분노한다. 그들은 일개인이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라면서 “검찰 미쳤고 언론 당신들 정말”이라고 날을 세웠다.

공씨가 지적한 문자는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소병석) 심리로 진행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씨의 공판에서 검찰 측이 증거로 제시한 것으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 교수와 자산관리인인 김경록씨 사이의 문자메시지와 녹취록이다.

◆ 정경심 "폭망이다" 문자 보내자 조국 "엄청 거액이네" 회신

문자 내역 등에 따르면 조씨가 2015년 12월 문자를 통해 정 교수에게 펀드 상품을 소개하자 정 교수는 '가족 회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검찰은 "조씨도 직접 이 문자 내용을 진술했고, 이후 조 전 장관이 '(조씨는) 돈을 떼먹지 않을 아이'라고 말한 사실도 정 교수로부터 들었다고 했다"면서 "정 교수는 조 전 장관과 협의를 하고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조씨가 정씨의 세금 포탈을 도왔다는 것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 동생에게 지급된 컨설팅 비용에 고액 종합소득세가 붙자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이 이를 논의한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2018년 5월 정 교수는 '꾸기'라고 대화명을 저장한 조 전 장관에게 "종소세(종합소득세)가 2200만원대나 나와서 세무사가 다시 확인 중이다. 폭망이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조 전 장관이 이에 "엄청 거액이네"라고 답하자 정 교수는 다시 "융자를 받아야 할 정도다. 부동산, 이자 배당수입의 30~40%가 세금"이라고 답했다.

◆ 공지영 vs 진중권 갈등 언제부터

한 때 같은 진영을 걷던 두 사람의 관계가 이처럼 극으로 치닫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진 교수가 정의당 탈당을 선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진 교수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찬성한 정의당에 탈당 의사를 밝히자 공 작가는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공 작가는 "사람들이 뭐라 하는데 속으로 옹호를 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돈과 권력주면 자유한국당 갈 수도 있겠구나"라며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인신공격했다.

둘의 설전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공 작가가 "진 교수의 비난에 소름돋는다. 앞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진 교수는 15일 "잘 생각했다. 소름 가라앉으면 마을회관에도 나가봐라"라고 받아쳤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네 이웃에 대해 거짓증거 하지 말라"는 출애급기 20장 16절 말씀을 거론하며 "이 말씀을 명심하라. 아무쪼록 우리 지영 자매가 저 사악한 문천지교(문재인과 신천지를 합친 말) 이단에서 벗어나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매일 자매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공작가는 앞서 "진중권 씨, 이제 예수와 성경까지 가져와 나를 비난한다 솔직히 소름이 돋는다"면서 "그의 글의 댓글들은 극우가 점령했다. 앞으로 그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공작가는 이어 "솔직히 그가 나쁜 생각할까 맘도 졸였는데 일단 몸은 건강하고 낙담도 안 하니 다행이라 여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도 공 작가는 진 교수의 '조국 비판 발언' 관련 기사를 링크하면서 " 이분이 요즘 평소에도 불안하고 힘들다고 한다. 이제 이분 친구들이 이분을 좀 케어해(보살펴) 드렸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에 진 교수는 "공 작가가 허언증이 심해졌다. 외로움이 사무쳐서 헛것이 보이나 보다"라며 "이분, 보자 보자 하니 남의 사생활 영역까지 거론하는데, 넘어서는 안 될 선이란 게 있는 거다. 저러다 다른 것도 보자고 할까 봐 겁난다. 공지영 씨, 유튜브 그만 보시고, 트위터 그만하시라. 동네 마을회관에라도 좀 다니시라. 말벗이 생기면 증상이 한결 호전될 것"이라며 정신이상자 취급하기도 했다.

진보 대표 언론인에서 문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저격수가 된 진 교수는 "내가 논객질을 다시 하게 될 거라고는 더욱이 그 표적이 문재인 정권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스스로 붕대감고 자진해서 무덤 속으로 들어간 미라 논객을 극성스런 문빠(문재인 지지자를 낮춰 부르는 말)좀비들이 저주의 주문으로 다시 불러냈다"고 자평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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