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인터뷰] '미스트롯' 하유비 "아들에게 '꿈꾸면 이룰 수 있다' 증명했죠"

입력 2020-01-25 08:33  


맛깔나는 창법에 아이돌을 연상케 하는 안무까지 남다른 끼를 펼치는 무대 위 하유비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때로는 멀게만 느껴졌던 '가수의 꿈'이 이제는 누군가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되어 그를 미소짓게 했다.

하유비는 최근 한경닷컴과 진행한 설 맞이 인터뷰에 단아한 이미지의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한복을 입을 일이 많이 없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 한 번 입게 된다"고 말문을 연 그는 "평소에는 반짝이가 있는 화려한 의상을 주로 입는다. 단아한 걸 입으니 마음까지 단아해지는 것 같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번 설 연휴 계획을 묻자 하유비는 "요즘 가족들 얼굴을 잘 못 본다. 집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 항상 다들 자고 있다"면서 "이번 설날에는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놀아주고, 그간 못 나눈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부모님이 음식도 많이 해주실 것 같아서 맛있는 것도 실컷 먹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가족들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로 바쁘다는 하유비는 실로 TV조선 '미스트롯' 출연 이후 쉼 없이 달리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최종 11위를 기록한 뒤로 전국 방방곳곳을 다니며 '미스트롯' 전국투어를 다니고 있고, 지난해 9월에는 싱글 앨범 '평생 내 편'까지 발표했다.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그는 "콘서트장에 꼭 내 팬분들이 아니더라도 '미스트롯' 자체를 좋아했던 분들이 많이 오셔서 출연진 모두를 좋아해주신다. 다들 사진도 같이 찍어달라고 하고, 응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하유비에게 '미스트롯'은 가수의 꿈을 이루게 해준 발판이었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지니고 있던 꿈을 실현시켜줬다. 내가 가장 애정하고, 또 평생 잊지 못할 고마운 프로그램이다"라고 했다.

출연 중에는 11위라는 높은 순위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유비는 "예선전을 하고 집에 와서 '아무래도 이번에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나 같은 아마추어만 나오는 줄 알고 갔는데 현역 가수는 물론, 대부분 음악 쪽에 몸 담고 있던 분들이더라. 평범한 주부로 있던 나는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도전에 의의를 두자고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높이 올라갔다"고 털어놨다.


하유비의 도전은 단순한 성공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10세 아들, 5세 딸을 둔 두 아이의 엄마로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의 용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안겼던 것. 물론 도전의 기회가 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유비는 "가수의 꿈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아이를 둘이나 낳으니 심적으로 조금씩 포기하게 되더라. 그럼에도 끈을 완전히 놓지는 못했다"면서 "혼자 노래도 만들어보고, 뮤직비디오도 찍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아무래도 혼자 하기엔 버겁더라. 결국 이것들을 소장용으로만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 아들이 자기의 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기가 됐는데 그때 '엄마는 꿈이 뭐냐'고 물었다. 그래서 가수라고 답했다"면서 "당시 아들한테 '꿈은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늘 말했다. 그랬더니 나한테 이뤘냐고 되물어보더라. 이루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줬다"고 회상했다. 하유비는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미스트롯'에 나갔다. 이후 방송이 끝나고 아들에게 '거 봐, 엄마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잖아'라고 말했다"며 웃어 보였다.

실제로 자신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하유비는 "남편이 헤어디자이너인데 고객 중에 주부들이 많다. 자신의 분야에서 잘 나가시던 분들도 아이를 낳으면 대부분 일을 그만두시더라. 그런데 꿈을 다시 되찾는 내 모습을 보면서 본인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분들이 있었다"면서 "나로 인해 용기를 얻으신 분들이 한 번쯤 꿈에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으로서의 삶이 힘들진 않을까. 하유비는 "새벽 스케줄로 밤을 새우다시피하고 집에 가서도 쉬지를 못하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대부분 잠은 차에서 자고, 집에서는 아이들을 본다. 남편이 노력하지만 며칠동안 엄마가 없으면 아이들은 티가 나더라. 지금 나이에는 챙겨줄 것도 많다. 양쪽으로 신경을 쓰려니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길러야 할 정도로 바쁜 스케줄이지만 그럼에도 꿈을 찾은 하유비는 행복하다고. 그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자체가 나한테는 힐링이고 행복이다. 유비무한(팬클럽명)분들도 내가 어딜가든 함께 와서 응원을 해주신다. 팬들이 내 원동력이다"라고 강조했다.

20대 초반 댄서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하유비는 '댄스 트롯의 강자'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트로트를 즐기는 연령층이 넓어졌다. 콘서트장에 가면 20, 30대 분들도 많다. 내가 하는 음악이 정통 트로트보다는 세미 트로트다. '평생 내 편'도 댄스 트롯이라 춤을 같이 출 수 있으니 젊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젊은 분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트로트를 하고 싶다. 댄스 트롯하면 하유비가 생각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2020년에는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하유비는 현재에 그치지 않고 한층 더 다채로워질 자신을 꿈꿨다. 그는 "'평생 내 편' 후속곡을 준비 중에 있다. 분위기가 완전 다른 발라드 트롯일 것 같다. 뮤지컬 '트롯연가'에도 캐스팅됐는데 연기는 처음이라 어색하지만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하유비라는 가수를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게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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