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서 뛰쳐나간 김경율 "'조국 탈탈 털었는데 안나와…' 이런 분들이 사기꾼"

입력 2020-01-23 00:00   수정 2020-01-23 00:15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이 22일 "(조국 사태로) 진보가 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초청 강연에서 "조국 사태를 보면서 모두를 말살시킬 수 있는,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 광기를 느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조 전 장관 관련 혐의 내용이) 공소장에 적시됐는데도 시민단체 대표, 기자들이 '검찰이 탈탈 털었는데 아무 것도 발견된 게 없다'고 지금까지 이야기한다"면서 "이런 분들을 저는 사기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조 전 장관을 믿었다. 참여연대에 같이 몸 담고 기본적으로 믿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모든 말을 못 믿겠더라"며 "지난해 9월 정도에 참여연대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하려 했고 논평을 내자고 얘기해서 한번 나왔는데 '조 전 장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충실히 답해야 한다'는 이 한 문장 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떤 식으로라도 (조 전 장관에 대해) 말하면 청와대 측근으로부터 저를 체크하려는 연락이 오더라"라며 "그래서 이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숨기고 속이고 있구나 하는 확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운동권 등이 있는 단톡방에서) 30여명 중 30명정도가 조국 편이었다. 조국이 케이크를 들고 간 뒷모습 사진에 감성이 폭발하더라. 집단적으로 우는 듯한 분위기였다"면서 "맞아 죽을 이야기지만 기왕에 이야기 한 김에 하겠다"며 참여연대 후원의 밤 때 있었던 일화를 거론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조국 반대가 6~7(10명 중)은 됐다. 근데 (참여연대) 간사들은 8이 조국 찬성이고 2가 반대했다"며 "그때 간사들이 ‘잘생겼다’ ‘멋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진보진영의 무비판적인 태도의 원인 중 하나가 그의 외모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서초동 집회에 엄청난 사람들이 나왔던 날 충격을 받았다. 섬찟했다"며 "툭 까놓고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의 얼굴이 다른 얼굴이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조국의 얼굴이 다른 얼굴이었으면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라고 관측했다.



그는 "참여연대만 예를 들면, 정권과 너무 가까웠다. 조 전 장관의 유재수(전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관련 공소장을 보면 백모 비서관이 '유재수 봐주면 어떻겠냐' 등의 구절이 나온다"며 "이런 사고를 참여연대 지식인, 언론인조차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진보진영의 누구도 솔직히 못 믿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한 마디로 규정하라면 부패라고 할 수 있다"며 "카르텔 체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참여연대가 조 전 장관을 두둔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위선자”라고 비판한 뒤 사직했다.



최근에는 참여연대 양홍석 공익법센터 소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했다.

변호사인 양 소장은 지난 15일 SNS에 "참여연대의 형사사법에 대한 입장,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에 관한 입장이 내 생각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며 "개혁이냐 반개혁이냐에 관한 의견 차이는 그냥 덮고 넘어갈 정도는 이미 넘어섰고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참여연대에서 직을 맡는 게 부적절해 그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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