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兆원으로 판 커진 TDF 시장 "은퇴자금 잡자"…운용사 격전

입력 2020-01-28 17:13   수정 2020-01-29 02:56

타깃데이트펀드(TDF) 설정액 규모가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퇴직연금과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TDF, 3년 만에 50배 성장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DF 설정액은 지난 23일 3조609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629억원에 불과했던 이 시장은 3년여 만에 50배 넘게 성장했다.

이처럼 빠르게 시장이 커질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운용 편의성이 꼽힌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생애주기별로 자산을 배분해주는 연금펀드다. 가입자가 포트폴리오를 직접 짤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2045년에 퇴직하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전략배분형TDF2045’의 최근 1년 수익률(23일 기준)은 19.01%에 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2045’(17.43%),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2045’(15.97%) 등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솔루션본부장은 “최근 1~2년 새 미·중 무역분쟁 등 잇따른 대외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배분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저금리 시대에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TDF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쟁탈전 나선 운용사들

자산운용사에는 TDF는 꼭 잡아야 할 시장이다. 공모펀드 시장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처로 퇴직연금 시장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퇴직연금 규모는 2016년 147조원에서 지난해 190조원으로 커졌다. 디폴트옵션(자동 주식 투자제도) 등이 제도화되면 미국처럼 시장이 상당 기간 급성장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미국 TDF 시장은 2006년 연금자동가입 제도가 도입된 후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11월 말 기준 1조3400억달러(약 1560조원) 규모로 커졌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사업본부 팀장은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안정적인 펀드 성과가 맞물려 TDF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디폴트옵션이 제도화된다면 미국 시장과 같이 급격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도 늘고 있다. 2016년까지 삼성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세 곳만 TDF 상품을 선보였지만 지금은 10개 운용사가 뛰어들었다. 우리자산운용 등도 올해 TDF 시장에 새로 진출할 계획이다.

시장 쟁탈전은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TDF 시장 톱3 운용사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선두권을 다투는 삼성자산운용은 TDF에 이어 타깃인컴펀드(TIF)를 키울 계획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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