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정우 딸은 벽장에 끌려갔나…‘클로젯’, 한국형 미스터리물의 탄생 (종합)

입력 2020-01-29 13:34   수정 2020-01-29 19:14


[김영재 기자] 벽장으로 딸이 사라졌다. 과연 아빠는 딸을 찾고 가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딸이 벽장으로 끌려간 ‘이후’보다 왜 벽장으로 끌려갔는지 그 ‘이유’에 집중한 영화 한 편이 2월 극장가에 개봉한다. 과연 가족의 화해와 이상으로 귀결되는 이 미스터리물이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의 언론시사회가 2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광빈 감독, 배우 하정우, 김남길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하정우 첫 주연작이자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작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 동시 녹음 스태프로 참여한 바 있는 김광빈 감독은 “군대 내무반에서 정우 형이 스타가 되는 모습을 보고 같이 영화 찍자는 약속을 나만의 꿈으로 간직해 왔다”며, “이렇게 같이 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오랫동안 꿈꿔 온 일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하정우는 “김광빈 감독님과는 ‘나중에 상업 영화에서 만나면 참 좋겠다’라는 꿈을 나눈 사이다. 그 꿈을 이뤄 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앞서 김광빈 감독은 작품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관해 “열린 벽장을 보고 미스터리한 느낌을 받았던 오싹한 경험이 출발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클로젯’은 그 시작과 달리 마냥 오싹하고 미스터리한 작품만은 아니다. 어른의 무관심 및 폭력에 기인한 ‘아동 학대’에도 관심이 많아 보인다. 기자의 질문에 김광빈 감독은 “아동 학대에 국한된 영화는 아니다”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어떤 무섭고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벽장과 가족의 연관에 관해서는 “서양적이고 우리나라에서 잘 안 쓰는 소재 벽장에 한국적 이야기를 결합함으로써 신선하고 새로운 충돌이 발생할 것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 하정우는 “아직 미혼이기에 부성애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며, “목숨만큼 소중한 존재가 사라지고 난 뒤의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알렸다.

김남길은 왜 상원의 딸이 사라졌는지를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맡았다. 소재가 신선했고 시나리오 역시 재밌었다고 출연 이유를 꼽은 김남길은 “미스터리한 부분에 집중한 영화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에 접근하려고 한 영화”라며,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고 해 앞서 감독이 언급한 ‘한국적 이야기’를 상기시켰다.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만남이 눈길을 끈다. 둘의 “공명 주파수”가 어땠냐는 기자의 질문에 먼저 하정우는 “우리 둘 다 활달한 편이라 좀 더 밝은 장르에서 만났다면 더 재밌고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클로젯’은 웃음기가 없는 영화라 그 웃음을 절제하느라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우리끼리는 공명 주파수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힌 김남길은 극 전반부 웃음을 책임진 것에 관해 “전체 흐름에 혹 방해가 될까 봐 자제한다고 자제했는데 오늘 보니 더 재밌게 해도 됐겠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2월5일 개봉.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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