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덕분에 실적잔치 벌인 애플, '우한 폐렴'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20-01-29 09:52   수정 2020-04-09 00:02


'아이폰11'의 중국 흥행 덕분에 1분기(한국 기준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애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에 발목이 잡히게 생겼다. 애플의 공장 상당수가 우한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생산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2020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18억달러(약 10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88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도 4.99달러로 역시 예상치(4.55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아이폰11' 시리즈 덕이다. 같은 기간 아이폰의 매출액은 55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전작 대비 가격을 낮춘 영향에 중국 등 신흥 시장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미 경제매체 CNBC 보도 등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일부 중국 매장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으며 매장 한 곳은 폐쇄했다"고 밝혔다.

쿡 CEO는 "애플은 우한 지역에 몇몇 공급업체를 두고 있다"며 "지난 몇 주간 우한 폐렴은 도시 외곽 등지에서 애플 소매 판매량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한 지역에 있는 직원과 가족들을 위해 감염예방 관리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정부 권고에 따라 현지 제조공장 일부는 2월10일까지 문을 닫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대부분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한다. 아이폰 생산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요 조립업체인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지인 우한과 750㎞ 정도 떨어진 쑤저우공업원구에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두 곳의 주요 제조 현장이 발병 진원지인 우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갑자기 떠오른 공공보건 위협이 애플의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장 3월로 예정됐던 보급형 아이폰의 출시 일정도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전문 외신 '나인투파이브맥'은 "오는 3월 출시 목표로 다음달 애플은 새로운 저가 아이폰인 '아이폰SE2(혹은 아이폰9·가칭)' 양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애플의 중국 제조 공급 체인이 영향을 받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짚었다.

매체는 '닛케이 아시아 리뷰' 통계를 인용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미 후베이성 근방에 밀집된 주요 애플 제조센터 근처까지 확산됐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불투명해졌다. 애플은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630억~670억달러로 상당히 광범위하게 잡았다. 쿡 CEO는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중국 내 이동이 막히는 등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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