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19개월來 최고인데…'우한 폐렴'에 다시 얼어붙나

입력 2020-01-29 17:24   수정 2020-01-30 01:44

소비심리가 최근 19개월 새 가장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처럼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던 소비심리가 전염병 확산 공포에 다시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2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6월(105.6) 후 최고치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CCSI는 지난해 5~10월 90선을 맴돌다가 오름세로 돌아서 11월부터 100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소비심리가 좋아진 배경으로 지난 15일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꼽았다.

기업심리도 다소 개선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보면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2.0으로 집계됐다. 기준선(100)을 밑돌지만 전달 전망치(90.3)보다 소폭 나아진 수치다.

하지만 CCSI는 지난 10~17일, BSI는 14~21일 조사된 것으로 우한 폐렴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 CCSI는 2015년 5월 105.0이었다가 메르스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는 등 우려가 확산되자 6월 97.7로 7.3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이 같은 낙폭은 구제역·동일본 지진·저축은행 사태 등이 겹친 2011년 3월(11.1포인트)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0월(12.7포인트) 후 최대였다.

우한 폐렴이 소비·투자 심리는 물론 경제성장률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우한 폐렴은 4~5월 진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올해 한국의 연간 성장률은 이 여파로 0.15%포인트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익환/박상용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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