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철새' 김민석의 도발?…"황교안, 종로 무서우면 영등포로 오라"

입력 2020-01-30 11:18   수정 2020-01-30 11:21


당적 이적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추락했던 김민석 전 새천년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맞붙자고 엄포를 놨다.

김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황 대표, 정 종로가 무서우면 영등포을로 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험지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에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종로에 나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붙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황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며 현재까지 지역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고심을 두고 '당선될 수 있는 험지'라는 모순된 고민에 빠져있다고 지적을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황 대표께서 여러 지역구를 갈팡질팡 저울질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가치와 비전으로 화끈하게 승부하자"고 전했다.

이어 "뭘 그렇게 재고 또 재는가"라며 "깔끔하게 종로로 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명색이 야당 대표가 정치 1번지 정면 돌파가 그렇게 무서운가"라며 "국민을 대변하고 험지를 간다면서 정치 1번지를 피하는 건 결국 국민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본인과 야당은 물론 정치 전체를 왜소하게 하는 부끄러운 꼼수"라며 "제 정치적 고향이자 여의도 정치의 본산인 영등포을에서 경선에 승리하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새 시대로 갈 건지 구시대로 갈 건지 가치와 비전을 놓고 화끈하게 승부하자"면서 "지역과 국민을 위해 봉사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겨뤄보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더 이상 계산기 두드리지 마라"면서 "야당 대표답게 조속히 결단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1980년대 학생운동의 상징인 김 전 의원은 '86그룹(1960년대생·80년대 학번)'의 대표적 정치인 중 한 명이다. 2002년에는 여당의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겨루기도 했다.

그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캠프로 향해 '철새'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0년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대법원 최종 선고 공판에서 유죄가 확정돼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당했다. 이후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의 출범으로 민주당이 사라지자 원외 민주당을 만들며 재기를 시도했다.

이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당 대표를 하던 시절 당명을 들고 당 대 당 통합에 성공, 민주연구원장과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현재 민주당 영등포을 예비후보로 등록해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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