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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환자 가족, 헬리코박터균 치료하세요" 위암 예방 가이드라인 바꾸는 국립암센터

입력 2020-01-30 12:21  

국내 의료진이 위암 환자 가족에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를 기준으로 세계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암센터는 최일주 위암센터 교수(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세계적 학술지인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IF=70.67)에 연구 논문을 실었다고 30일 발표했다. 최 교수는 2018년 내시경 절제술 환자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위암 예방효과에 대한 논문을 NEJM에 발표한 지 2년 만에 두 번째 NEJM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에 실린 논문은 ‘위암환자 가족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위암 예방효과’에 관한 연구다. 위암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위암 예방효과를 확인했더니 제균 치료를 했을 때 위암 발생 위험이 55% 떨어졌다.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위암 발생자 수는 3만 명이다. 전체 암 발생의 13%를 차지해 암발생 1위이다. 위암 환자 가족은 환경요인, 헬리코박터 감염 및 유전적 요인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생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팀은 2004~2011년 부모나 형제자매가 위암 환자인 가족 3100명 중 헬리코박터 양성인 1676명을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제 효과를 연구했다.

최장 14.1년 추적관찰 기간(중앙값 9.2년) 동안 제균약을 복용한 대상자 832명 중 10명(1.2%)에게 위암이 생겼다. 제균약을 먹지 않은 사람은 844명 중 23명(2.7%)에게 위암이 생겼다. 제균약을 먹은 사람에게서 위암 발생 위험이 55% 정도 줄어든 것이다.

헬리코박터 제균에 성공한 사람은 608명 중 5명(0.8%)에게서 위암이 생겼다. 제균치료에 성공하지 못한 환자는 979명 중 28명(2.9%)에게서 위암이 발생했다. 제균에 성공하면 위암발생 위험이 73% 감소한 셈이다.

최 교수는 "위암 환자 가족에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며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진료가이드라인에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헬리코박터는 항생제 내성이 있을 수 있어 치료 후에는 반드시 제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위암 예방효과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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