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전은 역시 LG" 힘입어 '사상최대 연매출' 달성한 LG전자

입력 2020-01-30 16:02   수정 2020-01-30 16:04


LG전자가 지난해 매출액 62조3062억원을 올려 연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3년째 2조원대를 지켜내며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를 앞세운 한 '신(新)가전' 판매 호조에 가전 부문은 처음으로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썼다. 반면 스마트폰 부문의 적자가 이어졌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업계는 올해 LG전자 실적이 신성장·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 전략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를 통한 프리미엄 TV 수요 충족, 모바일 생산지 베트남 이전을 통한 비용 감소 및 5G(5세대 통신)·제조자개발생산(ODM) 스마트폰 생산 확대로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 "가전이 효자"…LG, 연매출 신기록 세웠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612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달 8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16조610억원·영업이익 986억원)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지난해 LG전자는 전년(매출 61조3417억원·영업이익 2조7033억원) 대비 매출은 1.57% 증가한 62조3062억원, 영업익은 9.8% 감소한 2조436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 등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라 1799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87.8% 급감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LG전자 H&A부문 매출은 21조5160억원, 영업익 1조996억원을 올렸다. H&A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20조원을 넘긴 게 포인트.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등 신 생활가전 판매 호조에 냉장고·세탁기 등이 북미를 비롯한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전체 매출의 해외 시장 비중이 70%를 넘는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간 H&A와 함께 LG전자 실적을 이끈 TV 담당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의 지난해 실적은 예년과 비슷했다.

HE부문 매출은 16조1515억원, 영업이익 9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비슷했으나 영업익이 다소 감소했다. OLED TV 등 프리미엄 TV 선호도는 높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 같은 기존 저가 TV시장이 정체에 접어들며 중국 업체들과의 출혈경쟁에 마케팅 비용 부담이 겹쳤다.

적자 늪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여전한 고민거리다.

모바일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 매출은 5조9658억원, 영업손실 1조3323억원이었다. 전년(영업손실 7901억원)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지난해 LG전자는 '듀얼스크린'을 채택한 'LG V50 씽큐'의 시장 반응이 좋았음에도 앞서 진출한 북미 시장에서 5G 전환이 늦춰지고 스마트폰 시장이 전반적 정체기에 접어든 까닭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부문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VS의 재무·산업 특성상 당분간 적자는 불가피하단 게 업계의 시각이다. VS부문 매출은 5조4652억원, 영업손실 1835억원을 기록했다.

◆ "올해 LG전자 전년 대비 영업익 16.6% ↑"

매출은 역대 최대였으나 지난해 영업익이 다소 낮았던 만큼 LG전자는 올해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가전은 LG의 자랑거리지만 시장 전망 자체가 밝진 않다. 올해 가전 시장은 경쟁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신성장 가전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고,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 전략으로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TV의 경우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한다. 글로벌 TV 시장 자체가 성장이 정체돼 있어 LG전자는 올레드 TV, 울트라 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아 승부수를 걸 계획이다. OLED 패널 공급 확대로 프리미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바탕에 깔려있다.

스마트폰 부문은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다. 생산지 이전, ODM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려 영업익 개선에 나선다.

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 부문의 경우 핵심 부품 내재화,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주요 시장 침체에도 유럽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커지는 전기차 시장을 주로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경탁 유진투자 연구원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올해는 국내 시장 성장이 견조한 가운데 해외 매출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LG전자 영업익은 지난해에 비해 16.6% 상승한 2조8000억원대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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