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절대 안돼"→"편히 쉬다 가세요"…반발에서 응원으로

입력 2020-01-31 15:00   수정 2020-01-31 15:03


정부가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격리 수용지로 아산과 진천을 택하면서 일어났던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차츰 가라앉는 분위기다. 오히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교민들을 배려하고 품어주자"는 분위기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31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이라는 해시태그를 건 게시물들이 수백건 올라왔다. 이외에도 '#우한교민환영', '#아산은우한교민을환영합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내건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자신을 아산 배방맘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We are Asan.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적어 올렸다. 아산에서 태어나 쭉 자랐다고 밝힌 선모씨도 "We are ASAN 아산 시민은 환영합니다. 함께 이겨내요!" 라고 적은 종이를 찍어 SNS에 올렸다.

정부는 지난 28일 우한 교민을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2곳에 분산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격리 시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아산과 진천 지역 주민들은 당초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주민을 우롱하느냐"면서 지역사회가 들끓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우한 교민의 격리수용을 반대하는 충북 진천군 현장을 찾았다가 옷이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했다. 일부 격앙된 주민들은 김 차관을 둘러싸고 물병을 던지고 김 차관의 옷과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전날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진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들어서자 일부 주민은 달걀 등을 던지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에 체류하던 한국인 368명은 이날 오전 8시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입국한 교민 중 발열 증상을 보인 18명을 제외한 360명은 버스 30여대에 나눠타고 이날 오후 1시 각각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됐다. 이들은 의료진의 관찰 아래 2주간 이곳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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