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귀국자 2명 검사 거부 소동…그래도 조용한 일본

입력 2020-01-31 17:59   수정 2020-02-01 00:5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우려가 일본 열도를 덮쳤지만 일본 사회는 외형상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중국 우한시에서 전세기 편으로 자국민을 귀국시켰다. 전세기 귀국자 중 2명이 한때 감염검사를 거부하는 등 돌출 행동을 했지만 큰 사회적 논란이 되지 않았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전세기 귀국자 2명이 우한 폐렴 감염 여부 검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장시간 설득했지만 검사를 강제할 법적 구속력이 없어 이런 결과가 나와 유감”이라고 말했다. 다만 검사 거부자들은 이후 “검사를 받고 싶다”고 태도를 바꿔 현재 의료기관에서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일본은 미국, 호주, 한국 등처럼 귀국자를 격리 수용하지 않았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에겐 원칙적으로 자택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일본 정부 회의에서 귀국자 전원을 일정 기간 격리 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없진 않았지만, 후생노동성은 “법률상 증상이 없는 사람을 강제로 격리하면 인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1차 206명, 2차 210명, 3차 149명 등 총 565명을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이 중 1차 입국자 3명에게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2차 귀국자 중 26명이 발열 증상을 호소해 입원해 있다. 나머지 귀국자는 지바현 가쓰우라에 있는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 당초 음성반응이 나오면 자택 귀가를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일단 2주간은 호텔에서 대기토록 했다. 인구 1만8000여 명의 가쓰우라에서는 지역 호텔이 우한 귀국자들의 거주시설로 이용되는 데 대해 별다른 반대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회적으로 중국인을 차별하는 모습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일본 정부의 전염병 대처 등과 관련해 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지진 등 각종 재난이 잦은 일본 사회 특유의 문화와 국민성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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