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 잊었다…박항서 등장에 베트남 팬들 마스크 벗고 열광

입력 2020-02-01 20:27   수정 2020-02-01 20:34


중국행 항공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할 정도로 베트남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우려하고 있지만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의 인기까지 꺾지는 못했다. 박 감독이 참석한 행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서다.

1일 베트남 하노이 하동 이온몰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아세안지역본부 하노이지사가 박 감독과 인기배우 겸 가수 김동준, 베트남 여배우 쭉 아인을 초청해 한국 신선과일 홍보이벤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대다수 참석자가 신종코로나 전염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행사장에 나왔다가 박 감독이 등장하자 일제히 마스크를 벗고 열광했다.

특히 박 감독 이름으로 현지 소외계층에 기부할 목적으로 진행한 자선경매 행사의 열기가 뜨거웠다. 박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사인한 축구공은 100만동(약 5만원)에서 출발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무려 400만동(20만원)에 팔렸고, 박 감독 친필 사인이 있는 축구화는 300만동(약 15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2무1패(승점 2)를 기록하며 올림픽 진출의 꿈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하지만 팬들은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 불고 있는 박 감독의 신화가 대단하고, 한류 열풍 덕분에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신선과일과 채소류 수출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810만달러(약 96억7000만원)에서 2016년 1510만달러(약 180억3000만원), 2017년 2430만달러(290억2000만원)로 뛰었으며 2018년에는 3420만달러(약 408억5000만원)로 급증했다.

aT 하노이 지사는 2일까지 이틀간 하동 이온몰에서 한국 딸기, 사과, 배 등 신선과일과 홍삼,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을 홍보하는 이벤트를 열어 K푸드 판촉에 탄력을 붙일 계획이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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