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도 '우한 쇼크'…공연 연기·취소 잇따라

입력 2020-02-02 17:18   수정 2020-02-03 03: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공연예술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공연 취소와 연기가 잇따르고 방송사들은 방청객 없이 음악방송을 녹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영화관들은 연이어 폐쇄 조치 후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커지는 바이러스 공포에 공연 취소 요청과 환불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공연예술계가 입을 타격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당장 이달 6일과 7일 창단 139년 만에 처음 한국 무대에 오를 예정이던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이 무산됐다. 당초 서울을 시작으로 대만과 홍콩, 중국 등을 찾을 계획이던 보스턴심포니의 아시아 투어 일정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취소됐다. 1960년 첫 내한 공연을 계획했다가 4·19혁명 여파로 취소된 뒤 60년 만에 다시 잡힌 일정이었다. 15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하는 피아니스트 이보 포고렐리치 독주회(2월19일)도 취소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및 대중음악 공연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계적인 록밴드 ‘퀸’을 뮤지컬로 담아내 주목받으며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오픈런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 ‘위윌락유’도 공식적으로 예정된 모든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와 엑소 멤버 시우민 등이 출연하는 육군 창작뮤지컬 ‘귀환’ 역시 이달 7~9일 열리는 안산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이 밖에 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달 28일 컴백쇼에 800여 명을 초청할 예정이었지만 비공개 녹화로 바꿨다. 가수 백예린은 3일 앙코르 공연 예매와 관련해 ‘해외 팬들을 위한 예매는 오픈하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한 상황이다.

방송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S 공개 음악방송인 ‘뮤직뱅크’ ‘불후의 명곡’ ‘가요무대’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이 관객 없이 비공개로 녹화를 진행한다. KBS 측은 “다른 공개녹화 예능 프로그램도 바이러스 확산 추세에 따라 방청객 관람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과 2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 역시 사전녹화 및 생방송을 무관객으로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거쳐간 장소로 확인된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부천역점은 1일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다섯 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CGV 성신여대입구점이 지난달 30일 밤부터 영업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두 번째다.

CGV 관계자는 2일 “질병관리본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고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입구점은 사흘간 방역을 완료하고 3일 영업을 재개한다. 부천역점은 1일 폐쇄 후 두 차례 방역을 했고 질병관리본부와 협의를 거쳐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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