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15%씩 상승한 LNG 발전량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국가에너지통계종합정보시스템 및 한국전력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이후 LNG 발전량 증가에 따른 기회손실이 3조2449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원전 이용률이 뚝 떨어지면서 대체 연료인 LNG 수입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LNG 발전 비중이 확대되면서 추가로 수입한 발전용 LNG 도입량에다 매년 달라진 단가 및 환율을 곱한 금액 기준이다. 2017년엔 697억원의 기회이익이 발생했으나 2018년 2조488억원, 작년 1조2658억원 손실이 났다는 게 주 교수의 설명이다.
2016년만 해도 22.4%였던 LNG 발전 비중은 2017년부터 3년 동안 연평균 24.7%로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원전 24기 발전 비중은 30.0%에서 3년 평균 25.5%로 떨어졌다.
2016년 13.8GWy(연간 기준 기가와트)이던 LNG 발전량은 2017년 14.0GWy, 2018년 17.4GWy, 작년 16.1GWy로 집계됐다. 발전용 LNG 수입도 덩달아 급증했다. 2016년 1660만t이던 LNG 수입량은 지난해 1970만t으로 늘었다.
주 교수는 “원전은 값이 싸고 안정적이어서 수십 년간 기저 발전 역할을 해왔는데 2017년부터 이용률이 뚝 떨어졌다”며 “전력수요를 급히 대체하기 위해 LNG 발전량을 연평균 15%씩 늘린 결과 3조원 이상의 외화가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가스 발전은 원전과 역동조”
원전과 LNG 발전량은 완벽한 ‘역동조’ 관계를 보인다는 게 원전업계의 설명이다. 원전 이용률이 떨어지면 LNG 발전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예컨대 원전 발전 비중이 23.4%까지 떨어진 2018년 LNG 비중은 26.8%로 확대됐다. 2016년 각각 30.0%, 22.4%였던 두 발전원 비중이 역전된 것이다. 2018년 LNG 수입액은 228억달러로, 2014년(314억달러)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NG의 발전 단가가 원전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게 문제다. 한전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1월 원전 전력구입 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56.40원이었다. 반면 LNG 단가는 두 배 넘게 비싼 120.37원이었다.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LNG 발전의 이용률은 연중 30~40%에 불과하기 때문에 급하게 전력을 생산하기엔 적당하다”며 “다만 국제 연료비 자체가 높고 가격도 들쑥날쑥해 기저 발전으로 쓰기 어렵다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이후 LNG 수입액이 급증한 건 사실이지만 탈원전 정책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자력에 대한 안전 기준이 대폭 강화된 데다 원전 인근 주민의 민원도 크게 늘었다”며 “LNG 발전 비중이 확대된 게 에너지 전환 정책 때문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고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