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기생충'은 '미나리'? 美 선댄스영화제 최고상 수상

입력 2020-02-02 21:46   수정 2020-04-27 00:02



한예리, 윤여정 등 한국 배우들이 주연으로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미나리'가 선댄스영화제를 사로잡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유타주 파크 시티(Park City)에서 진행된 제36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영화 '미나리'는 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선댄스영화제는 미국 독립영화를 다루는 최고 권위의 국제 영화제다. 스티븐 소더비, 코엔형제, 쿠엔틴 타란티노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선댄스영화제를 통해 배출됐다.

한국 영화로는 1996년 박철수 감독의 '301·302'가 처음으로 이 영화제의 월드섹션부문에 선정되어 화제를 모았고, 1997년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가 같은 부문에 초청되었다. 2000년에는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가 초청받았고, 이지호 감독의 단편영화 '동화'가 1999년 국내 최초로 경쟁작 부문에 출품되었다.

'미나리'가 수상한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영화, 국제 영화, 미국 다큐멘터리, 국제 다큐멘터리 부문, 관객상은 미국 영화, 국제 영화, 미국 다큐멘터리, 국제 다큐멘터리, 혁신적인 영화에 주는 '넥스트'(NEXT) 부문으로 나뉜다. 이번 시상식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작품이 2관왕을 달성한 것은 '미나리'가 유일하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예리와 윤여정, 스티븐 연, 윌 패튼(Will Patton), 앨런 김(Alan S. Kim), 노엘 케이트 조(Noel Kate Cho)가 출연했다. 영화 '문유랑가보(Munyurangabo)'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AFI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미국명 리 아이작 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이삭 감독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로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미나리'를 만들었다. 농장 개척을 하면서 일상이 완전히 뒤바뀐 일곱살 난 한국계 미국인 소년 데이비드의 삶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지난 26일 선댄스영화제 상영 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이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보냈다.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미나리'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면서 "절묘한 부드러움과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가족 드라마를 살린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더 랩(THE WRAP)과 더 플레이리스트(The Playlist), 인디와이어(Indiewire) 역시 높은 평점과 함께 "미나리는 2020년의 가장 훌륭한 영화들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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