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시장 커지는데…꾸준히 태블릿 내놓는 삼성, 사실상 손 뗀 LG

입력 2020-02-03 10:59   수정 2020-02-03 15:20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조적인 '태블릿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태블릿 PC를 국내에 출시하며 꾸준히 태블릿 제품을 내놓는 반면 LG전자는 사실상 태블릿에서 손을 뗐다.

휴대가 어려운 태블릿의 특성을 감안하면, 대형 화면을 채택하면서도 디바이스를 접어 휴대성을 개선한 폴더블 폰 시장이 커지면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양사의 상반된 대응이 주목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에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태블릿 PC를 2170만대 판매해 글로벌 태블릿 시장점유율 2위(15.1%)를 기록했다. 5년째 2위로 1위는 4990만대(34.6%)를 판 애플이다. 삼성의 뒤를 이어 화웨이가 1410만대(9.8%), 아마존닷컴 1300만대(9.0%), 레노버가 850만대(5.9%)를 판매하며 톱5를 형성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태블릿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2010년 처음 태블릿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과 갤럭시 탭 A·S 시리즈 등 라인업을 다변화하며 여러 제품을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갤럭시 탭A 10.1' '갤럭시 탭S5e' '갤럭시 탭S6'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단 지난해 태블릿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반면 '아이패드 7세대' 등 저가형 제품을 앞세운 애플과 후발주자 아마존이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애플과 아마존 점유율은 각각 5%P, 0.9%P 상승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도 태블릿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5G 태블릿PC '갤럭시 탭 S6 5G'를 국내 출시했다.

반면 LG전자는 사실상 태블릿 부문에서 철수하는 모양새다.

2013년 'G패드'로 태블릿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지난해 'G패드 5'를 출시한 이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도 태블릿 신제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내부에선 태블릿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PC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든 지 오래 됐다. 대형 디스플레이라는 태블릿의 장점이 오히려 일반인에게는 휴대에 불편하다고 다가오기 때문"이라며 "향후 출시될 폴더블 폰과 같이 넓은 화면에도 휴대가 편한 스마트폰 제품군이 태블릿을 대체할 수 있다. 태블릿 시장 정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IDC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세계 태블릿 시장 규모는 1억4410만 대로 전년도 1억4620만 대에서 1.5% 줄었다. 태블릿 시장 감소세는 2015년부터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구글이 태블릿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18년 '픽셀 슬레이트 태블릿'을 선보인 이후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은 구글은 지난해 하반기 인지도가 낮은 구글 태블릿 대신 '픽셀북', '크롬북' 등 노트북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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