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광속 질주'에 美증시 열광…국내 배터리株도 '고속 충전'

입력 2020-02-04 17:23   수정 2020-02-05 02:52


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들이 미국 테슬라발 호재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전기차 관련주가 올 들어 급등한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 관련주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전기차株 뒤늦게 질주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는 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129.43달러(19.89%) 오른 780.0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405억달러(약 167조원)까지 늘어났다. 테슬라는 올 들어서만 86.45% 뛰었다.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이 지난해 첫 흑자를 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의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국내 전기차 관련주도 급등했다. 이날 LG화학(8.43%)을 비롯해 삼성SDI(8.45%), 일진머티리얼즈(3.98%), 포스코케미칼(5.15%)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LG화학 PER 25배 vs CATL 50배

국내 대표 배터리 관련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낮아진 상태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525억원으로 3개월 전(1조102억원)보다 15.6%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LG화학도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9396억원에서 1조7227억원으로 11.18% 줄어들었다. 이처럼 전체 실적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지만 전기차 사업 부문만 보면 올해도 가파른 성장이 점쳐진다. 삼성SDI의 올해 전기차 매출은 작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배터리 주요 공급 모델인 ‘아우디 e-트론’이 유럽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를 필두로 유럽 자동차회사들도 전기차 판매를 대폭 늘리는 추세여서 전기차 부문 실적 전망이 밝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LG화학도 테슬라 등으로 배터리 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테슬라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의 배터리를 LG화학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글로벌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LG화학과 삼성SDI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각각 25배, 22배다. 테슬라(56배)는 물론 경쟁사인 CATL(50배 이상)에 비해서도 한참 낮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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