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부진에 신종 코로나까지 '엎친데 덮쳐'

입력 2020-02-06 10:20   수정 2020-02-06 15:49


 -1월 국산·수입차 판매, 개소세 인하 종료 인한 판매절벽 뚜렷히 드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부품 수급으로 생산도 위기
 -쌍용차, 경영위기에 실적 부진, 신종 코로나까지 겹쳐 

 자동차 내수 시장이 새해 첫 달부터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달부로 종료된 개소세 인하에 따른 판매절벽과 더불어 일부 회사의 경영위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 것.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5개사는 1월 9만9,602대를 판매해 지난해 1월보다 15.2% 하락했다. 수입차는 전년대비 3.1% 감소한 1만7,640대가 등록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입차협회에 포함된 쉐보레 실적을 빼면 실질적으로는 11.1% 줄어든 셈이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종료 전인 12월과 비교하면 판매절벽 효과는 더욱 뚜렷하다. 국산차 5개사는 12월 14만4,839대 대비 31.2%, 수입차는 전달 3만72대와 비교해 41%나 폭락했다.



 일부 회사는 감소폭이 더 크다. 르노삼성의 경우 SM7과 클리오, QM3 등의 단종으로 인한 제품 공백과 함께 주력인 SM6와 QM6의 부진으로 1월에 56% 이상 실적에 공백이 생겼고, 최근 신차 출시가 없었던 쌍용차는 전반적인 부진으로 12월 대비 절반에 가까운 47.3% 폭락했다.

 수입차의 경우 전반적인 부진 속 불매운동을 겪고 있는 일본차가 눈에 띈다. 지난해 1월 1,500대 이상 출고를 기록했던 렉서스는 지난달 66.8% 내려간 509대에 그쳤고 토요타와 혼다는 각각 59.9%, 50.5% 감소한 420대, 331대를 기록했다. 닛산은 82.7% 쪼그라든 59대, 인피니티는 단 1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그나마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판매 신장을 도모하던 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생산에 직격탄을 맞게됐다. 전선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1차 벤더 중국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현대차 국내 모든 공장이 11일까지 휴업에 들어가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출시해 대기자가 많은 신형 그랜저,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등은 출고 적체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최근 K5의 흥행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는 기아차 국내 공장 역시 부품 재고 상황에 따라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쌍용차는 최근 경영 위기에 더해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 판매 부진까지 3중고를 모두 겪게 됐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문제로 4일부터 평택공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투자자금 투입 등 자구책 논의을 위한 이사회가 연기된 상황이어 비상상황에 봉착했다.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영연구소는 2020년 내수 신차 시장이 1.2% 수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개소세 인하 종료, 미-중 및 한-일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본 것. 그러나 1월부터 발발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수, 해결되지 않은 일부 회사의 경영위기 등이 이러한 예상치를 끌어내릴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 내수가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그나마 소비를 부추길 만한 구매요인(개소세 인하)도 사라져 올해 전망이 어두운 상황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까지 겹쳐 최악의 연초를 맞이했다"며 "천재지변과 불매운동의 경우 불확실성이 강해 현재로선 단기적인 전망도 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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