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준 그랜드챌린지委 위원장 "미래 사회 예측하는 대담한 상상력 필요하죠"

입력 2020-02-06 18:14   수정 2020-02-07 00:13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고속성장을 이뤄냈지만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미래 사회를 예측하는 대담한 ‘상상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 위원장을 맡은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64·사진)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무모해 보이더라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기존 연구개발(R&D)의 틀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산업부는 지난해 3월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8월 대국민 공개 평가 발표회를 열었다. 1분 충전에 600㎞를 주행하는 전기차, 공기정화 자동차, 100m를 7초에 주파하는 로봇슈트 등 아이디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미래 산업의 핵심 주제가 되는 10개 테마를 발굴하고 이에 해당하는 60개 안팎의 과제를 선정해 11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테마 선정 등 밑그림을 그리는 게 그랜드챌린지위원회의 역할이다. 민 교수는 “새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위원회 2기는 산·학·연 전문가 16명 중 공상과학(SF) 등 인문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기술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1기와 달리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이 포함됐다.

민 교수는 도전과 혁신을 위해 필요한 자세로 ‘유연성’을 제시했다. ‘오래된 산업 분야는 사양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양산업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과 융합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산업 패러다임 교체기를 대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업은 재교육을 통해 구성원이 스스로 끊임없이 변신할 수 있는 유연한 문화를 조성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세계적인 재료공학자다. 연세대에서 금속공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금속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행정·대외부총장, 미국 카네기멜론대 연구원, 도쿄대 특임교수, 대한금속재료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파이넥스 공정 개발 등 공로로 작년 일본철강협회 명예회원에 추대됐다.

마지막으로 민 교수는 “혁신은 교육의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 입학 이후 신입생부터 졸업생까지 비슷한 교육과정을 밟는 기존의 교육방식을 더 이상 고수할 필요가 없다”며 “대량 교육(mass education) 방식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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