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SK하이닉스 회사채에 2兆 쏟아져…사상 최대 원화채 발행 유력

입력 2020-02-06 17:23   수정 2020-02-09 21:19

≪이 기사는 02월06일(17: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연초 신규 운용자금을 굴리는데 분주한 기관투자가들이 우량한 신용도와 최근 반도체업황 회복 조짐을 눈여겨보고 대거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리자 국내 일반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1조1000억원어치 채권이 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이날 기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2조700억원의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16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인 3년물에 7600억원, 2000억원어치로 발행 예정인 5년물에 7600억원이 몰렸다. 600억원을 모집한 7년물에는 2100억원, 800억원어치를 찍을 계획인 10년물에는 3400억원이 들어왔다.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

SK하이닉스는 폭발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채권 발행금액을 1조1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반기업 발행한 원화채권 중 최대금액이다. 현재 최대금액은 LG화학(2018년2019년)과 포스코(2019년)의 1조원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올해 차례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보험사,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다양한 기관들이 우량등급 회사채를 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기관들은 연초에 새로 유입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등급 회사채를 공격적으로 쓸어담고 있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호텔롯데, 현대제철, SK텔레콤, LG헬로비전 등 우량등급 기업 중 대부분이 1조원이 넘는 투자수요를 모을 정도로 강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AA’다.

반도체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 들어 D램 가격이 반등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반도체업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지난해 약 11조3000억원인 SK하이닉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올해 13조~14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전날 대비 2.87% 오른 10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두 달 동안에만 24.68% 뛰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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