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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선, 확진자 41명 추가…'물 위의 우한' 만든 日 정부 [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입력 2020-02-07 10:20   수정 2020-05-06 00:03


홍콩인 우한 폐렴 확진자가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이던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7일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감염으로 확인된 인원이 41명이나 나왔습니다. 크루즈선 내에서 우한 폐렴에 감염된 환자 수는 총 61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본 전체 감염자 수도 86명으로 뛰었습니다. 전날까지 감염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171명에 대한 감염 결사 결과, 이전에 결과가 나왔던 사람들처럼 20%가 넘는 감염률이 확인된 것입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크루즈선 내에서 연일 우한 폐렴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3711명이 탑승한 일본의 대형 크루즈선이 바이러스 확산의 온상이 되면서 연일 다수의 감염자를 쏟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전염병 발병지인 중국에 이어 감염자 수 세계 2위 국가 자리를 굳혔습니다.


크루즈선에서 연일 다수의 환자가 나와 바이러스의 온상’ ‘물 위의 우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일본 정부의 허술한 우한 폐렴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일본 정부는 홍콩인 확진자가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사실을 확인한 이후에도 크루즈선 내에서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예정대로 열도록 허용했습니다. 기침과 고열 등이 있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감염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3700여 명의 승객을 요코하마항에 하선시키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본인의 귀가도 허용할 방침이었습니다. 당연히 크루즈선 탑승자들의 객실 격리도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승객들은 식당과 바 등 공용 시설을 이용하거나 선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일 유증상자가 늘면서 뒤늦게 전염병 검사조치에 나섰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3일부터 탑승자 3711명 중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73명에 대해 감염 검사를 했습니다. 5일 검사 결과가 나온 31명 중 10명이 확진자로 확인됐고, 6일에는 71명의 검사자 중 10명이 추가로 감염자로 밝혀졌습니다. 7일에는 남은 171명 중 41명이나 무더기로 감염자가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검사 대상자의 20% 가까이에서 확진자가 나온 만큼, 감염검사를 하지 않은 탑승자 중에서도 적지 않은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 객실 등 주요 공간의 환기가 쉽지 않은 폐쇄 공간인 크루즈선의 특성을 고려하면 비검사자 중에서도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가 승객들을 객실에 머물도록 격리 조치를 취한 것은 5일 입니다. 늦장 대처 끝에 승객들이 오는 19일까지 2주 동안 유람선에 더 머물도록 했습니다. 부랴부랴 선내에 감염 방지를 위해 마스크, 체온계 4000세트와 손 소독용 알코올을 공급하는 뒷북 행정도 곁들였습니다.

크루즈선 대처 뿐 아니라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들에 대한 조처도 우왕좌왕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고려해 전세기로 귀국한 일본인의 자택 귀가를 허용키로 했다가 일부 귀국자가 감염 검사를 거부하는 소동을 빚은 끝에 호텔 등에 14일간 격리키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격리기간을 10일로 줄였지만, 우한 폐렴 잠복기에 대한 소견이 바뀌자 다시 격리기간을 12.5일로 늘리기로 한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일본을 우한 폐렴 감염자수 2위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전염병은 천재지만,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병을 키울 수도,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일본 정부의 우왕좌왕 행보가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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