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간 지역의 학교·상점 폐쇄 불필요…소독만으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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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10 15:37   수정 2020-02-11 01:15

"확진자 다녀간 지역의 학교·상점 폐쇄 불필요…소독만으로 충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각종 정보와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내 보건 전문가들이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거나 과잉 대응을 유발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보건 분야 학술단체인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공동 성명을 내고 “검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정보가 범람하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비전문가들의 백가쟁명식 해결책에 현혹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인근의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며 최근 잇따르는 직장 폐쇄나 폐업, 휴교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퍼진 경우는 적은데도 직장 폐쇄 등이 공포를 불러일으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소모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 학회는 “중국에서도 우한과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치명률은 0.1%대로 사스(9.6%), 메르스(34.4%)에 비해 매우 낮다”며 “중국 외 국가에서 발생한 전체 환자 288명 중에서 사망 건수는 두 건에 불과하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27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없다. 학회는 “확진 환자가 방문한 시설과 직장은 소독하는 것으로 충분하며 장기간 폐쇄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낙인은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일 뿐 아니라 신속한 진단과 환자 관리를 어렵게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학회는 “사회적인 불안을 조장하고 환자와 접촉자를 비난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회는 최근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범람하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학회는 “마늘 섭취, 진통 소염 연고제 바르기, 중국산 수입 식품 배척과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고 부작용이 크다”며 “현재까지 검증된 예방 수칙인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발열·기침 환자는 마스크 착용하기 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학회는 지역 상황과 효과적 방역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처할 수 있는 통합 본부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학회는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대학 등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지역통합지휘본부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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