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신약, 수익창출 본궤도…연내 또 기술수출"

입력 2020-02-12 17:16   수정 2020-02-13 00:53


“항체 치료제와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독자적인 항체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수출 성과를 더 내겠습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12일 “올해는 자체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해로 의미가 있다”며 “개발 초기 단계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항체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앱클론은 2018년 11월 중국 상하이헨리우스바이오텍에 5650만달러(약 666억원) 규모의 항암제를 기술수출해 주목받았다.

창사 후 처음으로 흑자

앱클론은 이 대표와 마티아스 울렌 스웨덴 왕립과학대 교수가 2010년 공동 설립했다. 이 대표는 일본 교토대 의대에서 병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2004년부터 스웨덴 연구팀과 항체 개발에 협력하다 치료제를 내놓기 위해 창업했다.

앱클론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6% 늘어난 143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이었다.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상하이헨리우스바이오텍으로부터 1000만달러의 계약금을 받은 덕분이다. 앱클론이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유방암·위암 항체치료제 AC101이다. 중국에서 임상 1상 중인 상하이헨리우스바이오텍은 올해 임상 2상에 진입할 계획이어서 앱클론은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수령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선두권 제약사인 푸싱제약 자회사인 상하이헨리우스바이오텍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대표적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과 퍼제타를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 로슈에 대항하기 위해 상하이헨리우스바이오텍이 퍼제타의 대항마로 AC101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중항체 신약, 기술수출 추진

앱클론은 어피맵이라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활용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AM201도 개발하고 있다. 이중항체는 단일항체 대비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항체 두 개가 붙은 상태로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이물질로 인식되는 것이 개발의 한계로 꼽힌다. 앱클론의 이중항체 플랫폼은 한 개의 항체에 초미니 항체인 어피보디를 붙여 효능과 인체 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대표는 “전임상 마무리단계에 있는 AM201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앱클론은 CAR-T 치료제의 국내 임상에 나설 계획이다. 노바티스와 길리어드가 출시한 CAR-T 치료제는 환자로부터 T세포를 분리한 뒤 암세포를 잘 인식하도록 개조·증폭한 뒤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4억~5억원에 달하는 고액의 치료비와 ‘사이토카인 폭풍’ 등 부작용이 한계다. 앱클론의 CAR-T 치료제 AT101은 새로운 항체를 활용해 치료제에 대한 면역반응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연내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차세대 플랫폼인 스위처블 CAR-T는 치료제 투여 후 T세포 활동 조절 물질을 스위치처럼 활용하는 기술이다. 서울대와 공동 개발 중인 AT501은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전임상을 하고 있다. 혈액암에 주로 효과가 있는 CAR-T 치료제의 적응증을 고형암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세계 1호 CAR-T 치료제인 킴리아 개발의 핵심 인력인 마르코 루엘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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