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끼리 사업 시너지…대기업 회장·정치인 '막강 네트워크'

입력 2020-02-12 17:24   수정 2020-02-13 01:13


기업인들이 한 학기 이상 대학 최고위과정에 몸담는 가장 큰 이유는 ‘인맥’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AMP) 동문은 학교마다 5000명을 넘어섰다. 해마다 열리는 AMP 총동문회와 동기회는 사회 각계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이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공간이 된다. 일부 기업 대표는 여러 대학에서 최고위과정을 수료하며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한다.

‘막강 동문’으로 인맥 구축

대기업 회장 등 동문들의 면면에서 AMP의 진가가 드러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이수빈 삼성경제연구소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서울대 AMP 동문이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연세대 AMP,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은 고려대 AMP를 나왔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KAIST AMP를, 최주영 대명호텔&리조트 대표는 KAIST와 한양대 AMP를 마쳤다. 서강대도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등을 동문으로 두고 있다.

연세대에서 최고위과정을 수료한 최세규 동양키친나라 회장은 “최고위과정은 선후배의 성공과 실패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자 정보와 인맥 형성의 장”이라고 치켜세웠다. 건국대에서 AMP를 마친 유재필 유진그룹 명예회장은 “최고경영자(CEO)에게 꼭 필요한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며 최고위과정의 장점을 강조했다.

회계법인, 법무법인, 컨설팅 업체에서도 최고위과정을 잇달아 찾고 있다. 명동성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는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 이규용 김앤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은 숙명여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마쳤다. 행정·정책 분야 최고위과정엔 고위공직자와 정치인 동문이 많다.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은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 동문이다.

연세대에서 프랜차이즈CEO과정을 마친 김성윤 SY프랜차이즈 대표는 “해당 최고위과정에 있는 1500여 명의 동문 네트워크를 통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경영 노하우를 습득했다”고 설명했다.

모교 기부로 유대감 강화

최고위과정 동문들은 학교발전기금 기부로 모교 발전도 이끌고 있다. 서강대 AMP 동문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2016년 ‘남덕우 경제관’ 건립을 위해 30억원을 쾌척했다. 건국대 반려동물산업 최고위과정 1기 동문들은 지난해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이 중 7000만원은 실습용 동물모형과 시물레이션 의료기기 구입비로 쓰여 재학생의 교육용 도구로 활용됐다. 이 밖에 KAIST AMP 동문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허기호 한일홀딩스 회장은 각각 발전기금 1억원을 모교에 기탁했다.

동문끼리 합심해 발전기금을 내기도 한다. 연세대 AMP 원우회와 총동창회는 지난해 12월 각각 7400만원과 1000만원을 모교에 쾌척했다. 영남대 AMP 총동창회는 2018년 1억원 상당의 LED 조명등과 함께 강의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700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AMP를 마친 중견기업 임원은 “모교 후배들을 지원하면서 동문과 소속감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부는 전혀 손해가 아니다”며 “동문끼리 끌어주는 네트워크는 교육 수료 후에도 남는 귀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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