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매 친족 성폭행, 충격 '반전'…"교회에서 세뇌 당했다"

입력 2020-02-15 15:28   수정 2020-02-15 15:30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던 세 자매의 충격적인 진실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는 지난 11월 전파를 탔던 '세 자매 친족 성폭행' 후속편이 담겼다.

11월 방송에서 세 자매는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아버지를 고소했다. 당시 아버지는 "딸들과 성적인 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며 딸들이 다니고 있는 '교회'를 의심했다.

아버지는 "교인이 마흔 명도 안 되는 교회에서 친족 성폭행이 잇따라 세 건이나 드러났다면서 핵심은 교회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진술분석 결과, 제작진은 그들의 성폭행 고백이 장로 부부와 집사를 통해 주입되거나 오기억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세 자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이들은 끝내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하지만 해당 방송 이후 두 달 뒤, 아버지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세 자매는 다니던 교회 장로 부부로부터 세뇌를 당해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고백했다.

세 자매의 증언에 의하면 장로 부부는 '사역'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을 진행했고, '성적인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 받지 못한다면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잘못된 기억을 세뇌시켰다.

교회 장로 부부의 집요한 압박에 시작된 잘못된 기억의 발언들을 현실처럼 받아들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세 자매 중 둘째는 방송이 나간지 두달 후 후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고, 자신의 기억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를 직접 찾아갔다.

둘째는 당시 중절수술까지 했다고 진술했지만 병원 진료 결과 이 같은 정황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성 경험이 없는 '처녀'라는 결과를 마주했다.

그는 "'저는 그냥 처녀다'라고 나오는 상태에서 진짜 멍하더라. 내가 뭘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가족에게 돌아온 심경을 밝혔다.

세 자매를 세뇌시켜 한 가정을 풍비박산 직전으로 몰아붙인 해당 교회는 현재 교회가 속한 교단으로부터 이단성 조사를 받고 있으나 교단의 소환 조사에도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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