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바이러스 연구소서 유출"…중국 학자 논문 발표

입력 2020-02-17 07:56   수정 2020-02-17 08:15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명보와 빈과일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의 화난이공대학 생물과학 및 공정학원의 샤오보타오 교수가 글로벌 학술 사이트인 리서치 게이트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되기보다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의 실험실로는 후베이성 우한의 두 곳을 지적했다. 한 곳은 박쥐 연구가가 있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다. 일찌감치 유출 의혹이 일었던 이 연구소는 박쥐 연구가인 스정리가 "목숨을 걸고 그런 일은 없다"고 해명해 파문이 가라앉은 바 있다.

샤오보타오 교수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더 가능성이 큰 곳은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라고 주장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코로나19가 초기 발견된 화난 수산시장에서 12km 떨어져 있지만,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80m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큰 이유로는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실험용으로 박쥐를 대거 잡아들였다는 점을 들었다. 코로나19의 천연 숙주인 쥐터우 박쥐는 우한에서 900km 떨어진 윈난성이나 저장성 등에 서식하며 화난 수산시장에서 식용으로는 팔지 않았다. 우한에서 쥐터우 박쥐가 있던 곳은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 뿐이라는 것.

우한질병센터 연구원은 근무 시 박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박쥐에게 물리기도 하고 오줌이 묻기도 하며 진드기나 이 등도 있어 걱정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들은 박쥐의 세포조직을 떼어내 DNA와 RNA 배열 등을 연구했는데 여기서 버려진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을 것이란 게 샤오 교수의 주장이다. 코로나19 초기 환자가 찾은 곳으로 알려진 셰허의원과 중난의원도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와는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과기부는 '신종 코로나 고위등급 미생물 실험실 생물 안전 관리 강화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했다.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연구할 때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4일의 전면심화개혁위원회 회의에서 “생물 안전을 국가안보에 넣으라”고 지시해 중국 정부가 실험실 유출 사실을 알고 재발 방지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다.

명보와 빈과일보는 현재 샤오 교수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해당 논문은 사이트에서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는 중국의 국가자연과학기금의 찬조를 받은 것이어서 신종 코로나의 중국 실험실 유출 가능성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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