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위생 올인" 통유리 공유주방의 '이유있는 고수익'[최수진의 IT'S UP]

입력 2020-02-17 14:13   수정 2020-02-17 15:16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뜨면서 '공유주방'이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도 공유주방 '우버이츠'에 적극 투자할 정도로 전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2010년 처음 등장한 공유주방은 국내에서도 2015년 '위쿡'을 시작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유주방 시장규모는 1조원에 달할 전망. 공유주방 플랫폼 '이유있는주방'을 연 정준수 이유있는사람들 대표(48·사진)도 이러한 트렌드에 주목했다.

대기업 상장 계열사 이사였던 그는 영국·독일·싱가포르 등 여러 해외 관계자들과 미팅을 하며 공유경제에 눈을 떴다고 했다. "공유경제에 대해 공부하던 중 우버 창업자이자 클라우드키친 대표인 트레비스 캘러닉의 칼럼을 읽었어요. 공유주방의 성장가능성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죠."

공유주방 사업모델은 간단하다. 주방 설비와 기기를 갖춘 공간(주방)만 외식업자에게 대여한다. 배달음식 수요 증가에 따라 손님들이 음식을 먹는 공간을 높은 임대료를 지불해가며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생긴 새로운 공유 사업모델이다. 외식업자들은 주방 사용료와 기본료를 공유주방 플랫폼에 지불하면 된다.

식당을 차리고 싶지만 자본금이 부족한 외식업자들로선 공유주방을 통해 초기 투자액을 아낄 수 있다. 공유주방 플랫폼 안에서 주문 접수나 고객 관리들이 이뤄져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정 대표는 소개했다.

"그동안 개인 사업자는 각자 알아서 위생·인력·조리·외식트렌드·마케팅 등을 모두 관리해야 했어요. 공유주방 플랫폼은 여기서 사업자들이 조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떼어내 시스템적으로 돕는 거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정 대표가 공유주방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위생이다. 직접 조리 과정을 보지 못하는 소비자 불안감을 없애게끔 주방을 밖에서도 보이는 통유리로 제작했다.

"이유있는주방 건물 1층이 오픈키친이에요. 전면이 유리창이라 지나가는 고객들이 주방 위생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죠.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고객들이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을 자제하는 대신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나 공유주방도 덩달아 바빠지는 추세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1월31일~2월2일) 주문 건수는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약 11%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배달 주문도 평소보다 늘었고요. 공유주방 사업자들도 더욱 위생관리에 신경쓰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공유해 철저히 시행하고 있죠."

지난해 11월 서울 왕십리에 1호 매장을 연 정 대표는 올 상반기에 2~3개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이유있는주방 왕십리 1호점에는 현재 7개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오픈 후 3개월 남짓 흘렀을 뿐이지만 이미 입점 업체 중에선 월45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소비자, 공급자, 사업자 모두 상생하는 공유경제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우선은 이유있는주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한 끼 때웠어'가 아니라 '아, 잘 먹었다'고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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