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兆 시장 잡자…'콘텐츠 강자' 꿈꾸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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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18 17:13   수정 2020-02-19 01:55

125兆 시장 잡자…'콘텐츠 강자' 꿈꾸는 KT

KT가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웹소설과 웹툰 등 지식재산권(IP) 확보→드라마·예능 제작→콘텐츠 배급’에 이르는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좋은 콘텐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KT는 블라이스(웹소설), K툰(웹툰), 스카이TV(제작사) 등 콘텐츠 관련 그룹사·사업부와 시너지를 내 콘텐츠 사업을 직접 키운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은 대규모 콘텐츠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KT의 벨류체인 구축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 IP 확보·제작·배급까지

지난달 KT의 그룹사 KT스카이라이프는 드라마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앤뉴 지분 9.9%를 사들였다. 스튜디오앤뉴는 ‘보좌관’ ‘미스함무라비’ 등 인기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다.

예능 쪽에서는 자체 제작 능력을 키우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스카이TV는 강호동 이수근 등이 출연한 ‘위플레이’, 영화 토크쇼 ‘송은이 김숙의 영화보장’ 등을 자체 제작했다. KT 관계자는 “드라마 예능 등 인기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제작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설과 웹툰 IP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강력한 팬층을 가진 웹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 인기 드라마와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2018년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를 열었다. 이후 매년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을 열고 있다. 웹툰 플랫폼인 K툰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했다.

KT는 블라이스 외에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등에 기업 간 거래(B2B)로 웹소설을 판매한다. 이 시장에서 디앤씨미디어에 이어 매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선 인지도가 높지 않다. K툰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한 자릿수에 그친다. KT 관계자는 “성과를 말하긴 이른 단계”라며 “IP 확보를 목표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TV(IPTV) 등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그룹사 KTH는 최근 콘텐츠 투자에 나섰다.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박보영 주연의 ‘너의 결혼식’ 등에 투자했다.

치열해지는 콘텐츠 확보전

최근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확대와 웨이브 출범 등 OTT 플랫폼과 이용자가 늘어나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TV와 디즈니도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KT는 이에 대응해 지난해 자체 OTT ‘시즌’을 선보였다. 그러나 콘텐츠 경쟁력은 넷플릭스 등에 뒤처진다는 평가다.

넷플릭스는 국내 인기 콘텐츠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JTB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 EN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4.99%를 인수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23년까지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국내 콘텐츠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기회다. 작년 국내 콘텐츠 시장은 125조5000억원 규모로 4년 전에 비해 25% 커졌다. 수출도 103억3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에서의 기회를 잡기 위해 제작 능력을 갖춘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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