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오피스를 허물고 주거용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컨버전·conversion)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컨버전은 옛 도심의 낡거나 기능을 상실한 건물을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용도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다중 역세권에 자리잡은 오피스텔이 특히 인기를 모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옛 종로학원 본원 부지인 중구 중림동 363에선 쌍용건설이 이달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투시도)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오는 26~27일 인터넷을 통해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22층, 전용 17~32㎡ 총 576실 규모다. 모든 실이 층고가 높은 복층 구조다. 서울역과 2·5호선이 지나가는 충정로역이 가깝다. 인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힌다. 옛 해주냉면이 있던 상가 부지에 공급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은 다음달 분양에 나선다. 2호선 잠실새내역과 1분 거리 초역세권에 자리했다. 전용 22~28㎡, 총 192실 규모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44의 5, 옛 메리츠증권 제2사옥 부지는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4~5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9호선 샛강역과 5·9호선 여의도역 사이의 이곳엔 지상 17층, 전용면적 26~59㎡의 오피스텔 총 210실이 들어선다. 시행사인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분양가는 ‘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텔’ 수준(3.3㎡당 4305만원)이 될 예정”이라며 “1~2인 가구 여의도 직장인을 겨냥해 오피스텔 부지를 추가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시행사)은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양재역 5번 출구 인근에 음식점이 있던 상가 건물을 허물고 ‘써밋파크’를 다음달 공급한다. 전용 19~59㎡, 총 120실 규모다.
전문가들은 서울 역세권 오피스텔에 투자할 땐 임대수익보다 시세차익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오피스텔 연 수익률(1월 기준)은 전용 40㎡ 이하 5.01%, 40㎡ 초과 4.33% 수준이다. 각각 5.73%, 4.81%인 지방보다 낮다. 반대로 지방 오피스텔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서울의 40㎡ 초과 오피스텔(중위가격 기준)은 최근 2년간 연 2.0~4.8%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대체투자팀장은 “최근 서울 알짜 역세권과 한강변에 공급되는 고급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 공급이 막히면서 증가한 대체 주거상품”이라며 “임대수익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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