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22명 또 늘어 104명 '첫 사망자도'…빛바랜 靑 짜파구리

입력 2020-02-20 18:22   수정 2020-02-20 20:18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3명이 추가로 발생, 총 확진자가 104명으로 늘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후 한달가량 지난 시점인데, 이날 하루에만 전체 환자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 추가됐다. 이날 확진자로 확인된 환자 가운데는 첫 코로나19 사망자도 1명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첫 사망자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해 있다 19일 숨진 A(65)씨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환자가 19일 숨지자 장례 절차를 중지하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 들어갔고, 20일 오후 양성이 나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바이러스는 남아있다.

이 환자는 연고자가 없고 10살 때부터 조현병이 발생해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열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 사망자에게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건 맞다. 다만 이 환자가 신종코로나 때문에 숨졌는지, 지병 때문인지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다른 3명의 사망자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도대남병원은 정신과 폐쇄병동이다. 100여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고 19일 2명이 확진돼 동국대 경주병원에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20일 이 병원에서 11명의 신규 확진자(사망자 포함)가 나왔다.

20일 오후 추가환자가 발생해 전체 확진자는 104명으로 늘었다. 신규 환자 22명 중 21명은 대구·경북 지역, 1명은 서울에서 나왔다.


이날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출연진,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가 포함된 특별 오찬을 함께 하며 축하를 전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과 송강호·이선균·조여정 등 배우 10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거둔 성과에 대해 “우리 영화 '기생충'이 세계 최고 영화제라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를 얻었다”며 “그 영예의 주인공이 되신 봉 감독과 배우 송강호를 비롯한 출연진, 스태프, 제작사 모두의 성취에 정말 진심으로 축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아주 자랑스럽고 또 오스카 역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세심함이 돋보인 짜파구리 포함 오찬은 봉 감독이 거둔 영화의 쾌거를 축하할 수 있는 깜짝 아이템으로 기발함이 돋보였지만 이날 오후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코로나19 확진 이슈에 묻히고 말았다.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도 웃으면서 짜파구리 먹고는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속은 썩고 있을듯", "코로나 확진자가 100명이 넘어가면서 경제활동을 활발히 해달라, 두려움이 가장 큰 적이다라던 대통령의 말씀이 공허해졌다", "중국 입국 진작 금지했어야 하는데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눈치보다 일이 커졌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짜파구리'는 농심 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것으로 영화 '기생충'에서 한우 채끝살을 넣어 먹으면서 빈부 격차를 상징하는 장치로 등장했다. 이날 청와대 식탁에 오른 짜파구리는 채끝살 대신 제주산 돼지 목살에 진도 대파를 넣은 일명 '이연복 레시피'로 요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재료는 김 여사가 지난 18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 동원전통종합시장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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