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태림포장 품은 세아상역, 차입부담 이기지 못해 결국 신용등급 강등

입력 2020-02-20 19:58   수정 2020-02-20 20:00

≪이 기사는 02월20일(12: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아상역의 신용등급이 인수합병(M&A)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추락했다. 국내 1위 골판지 업체인 태림포장을 인수한 결과 차입금이 급격하게 늘어난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일 세아상역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종전 A2-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태림포장그룹 인수에 따른 대규모 차입금 때문이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10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태림포장(지분율 70.7%), 태림페이퍼(100%), 태림판지(100%)를 7000억원대 초반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을 통한 인수금융을 일부를 조달하고 나머지는 차입금과 보유 현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세아상역의 매출채권 할인을 포함한 조정총차입금은 태림포장그룹 인수를 마무리 한 지난달 말 기준으로 6594억원이다. 여기에 세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조달한 인수금융 약 1600억원과 태림페이퍼가 조달한 인수금융 약 2200억원, 태림포장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약 1700억원의 차입금을 더하면 세아상역과 자회사가 갖고 있는 차입금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연결을 가정한 예상 부채비율은 337.6% 수준으로 전년 말(134.8%)에 비해 훌쩍 뛰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세아상역의 재무안정성이 나빠졌고, 인수 지분의 자산가치로써 활용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미 인수금융 조달 때 태림포장그룹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서다. 또 잉여현금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영업현금흐름으로 경상자금 소요를 충당할 순 있지만 연간 500억원을 웃도는 금융비용을 감안했을 때 차입금을 단기간에 줄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실적 가변성도 우려했다. 세아상역은 월마트, 갭, 타깃 등을 고객사로 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매출 기준으로는 전 세계 의류 OEM 업체 중 1위다.

세아상역의 주력인 의류 OEM은 장기 거래가 많아 시장 지위가 안정적이지만 태림포장그룹이 하고 있는 골판지업계는 변동성이 큰 편이다. 인수 효과가 구체화되기까지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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