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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의사 "31번 환자의 검사 거부는 당연, 비난 중단해야"

입력 2020-02-21 15:21   수정 2020-02-21 15:47


대구 거주 31번 환자 A 씨(61세 여성)와 연관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A 씨는 고열·폐렴 증세에도 두 번이나 의료진 검사 권고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21일 오후 3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56명 중 98명이 A 씨가 다닌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현직 의사인 B 씨는 이날 페이스북(SNS)을 통해 "A 씨 또한 누군가에게 감염된 환자일 뿐"이라며 "개인을 비난해서 얻을 수 있는 공공의 이익은 없다"고 감쌌다.

B 씨는 "코로나19 환자 한명이 몰매를 맞고 있다"면서 "나는 개인의 인권이 무참히 짓밟히는 작금의 현실이 탐탁지 않다. 그는 범죄자가 아니라 환자다. 가해자가 아니고 피해자다"라고 지적했다.

B 씨는 "그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도 없으며, 의심자를 접촉한 적도 없다.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거라 생각하기 어렵다. 내가 그를 진료했더라도 코로나19라고 판단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는 왜 의사의 말(검사 권유)을 듣지 않았을까? 나는 그 병원 의사가 진심으로 코로나19를 의심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 검사 권유는 혹시 모를 책임소재를 대비한 '면피용 경고 멘트'에 불과했던 건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환자가 거부했다는 이유로 (검사 거부를)묵인했다고? 그런데 왜 (해당 의사는)보건소에 신고조차 안한 거지?"라며 "생각해보자. 감기에 걸려서 동네의원을 갔는데, 의사가 밑도 끝도 없이 코로나19일지 모른다고 한다. 여행력도 접촉력도 전혀 없는데. 코로나19를 의심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세상일은 모르는 거라고 답한다. 이러면 수긍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B 씨는 "감염병 위기 상황에는 환자 개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며 "이런 상황이면 (확진자가)병원에 가지 않고 종합감기약만 먹고 버티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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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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