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與 후보자 "전북도청 유치" 공약에 같은 당 후보가 "근거 없다" 공격

입력 2020-02-21 17:39   수정 2020-02-22 01:36

총선을 앞두고 ‘묻지마 공약’이 난무하면서 출마 예정자 사이에서도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경쟁 후보가 내건 공약에 근거가 없다며 공격하고 지역 내 주요 기관과 학교 이전을 두고 인근 지역구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2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에서 전라북도청 이전 공약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수흥 민주당 익산시갑 예비후보는 “전주에 있는 도청을 익산으로 옮기면 행정복합도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게 될 것”이라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김 예비후보가 제시한 도청 이전 공약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옮겨오는 게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 목포시에선 기업 유치 공약을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배종호 민주당 목포시 예비후보는 “기아자동차 전기차 생산라인 유치 공약의 근거를 밝히라”는 공개 질의서를 경선에서 맞붙은 김원이 예비후보에게 보냈다. 배 예비후보는 “기아차에 확인한 결과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 국내 증설 계획이 없다고 한다”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근거 없는 유치를 공약했다면 목포 시민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지역구의 ‘숙원사업’이 총선 예비후보들의 공약 목록에 앞다퉈 오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함께 제시되는 사례는 드물다. 지역구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는 공약을 우선 발표해놓고 당국과의 협의, 구체적인 재원 마련 계획 등은 동반하지 않는 식이다. 전남 나주시에선 LG화학의 나주공장 이전 공약이 논란이 됐다. 김병원 민주당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나주 LG화학을 방문한 뒤 “LG화학의 관내 이전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전 부지엔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LG화학 노동조합 나주지부는 “공장 이전 계획은 전혀 없고 협의한 적도 없다”며 “시설을 옮기면 설비 이전 비용이 땅값보다 많이 나오기 때문에 김 후보 공약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역 내 학교와 병원 등 유치 공약으로 인근 지역구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일도 생기고 있다. 이상식 대구 수성구을 민주당 예비후보는 수성구갑 지역에 있는 명문 사립고인 경신고 이전을 공약했다. 이에 이진훈 수성구갑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쓸데없는 일로 수성구를 갑과 을로 갈라치기 하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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