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7년의 '피땀눈물' 끝에 찾은 '온전한 나'…"이제 성과보다는 성취죠" [종합]

입력 2020-02-24 17:03   수정 2020-02-24 17:06


그룹 방탄소년단이 자신들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슬픔과 시련 속에서 흔들리는 날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그 모습까지도 '온전한 나'를 완성하는 일부였다고 말하는 이들의 말투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 무엇보다도 팬과 음악의 소중함을 아는 방탄소년단이기에 이들의 '7'은 빛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은 24일 오후 2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오후 6시 '맵 오브 더 솔 : 7'을 전 세계 동시 발매했다.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이후 약 10개월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은 일곱 멤버이자 한 팀으로 모인 방탄소년단의 데뷔 7년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솔' 시리즈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전작 '페르소나'에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을 노래하며 '보여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 자신들이 발자취가 담긴 시간을 뜻하는 숫자 '7'과 결합해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으로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와 '그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그림자', '외면하고 싶은 나를 모두 받아들이고 온전한 나'를 찾은 솔직한 이야기를 노래했다. 7명의 멤버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걸어온 과정에서 부딪혀야 했던 부담감과 두려움, 시련까지도 자신의 진짜 모습 중 하나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진은 "'맵 오브 더 솔 : 7'은 일곱 명 멤버들이 한 팀으로 모인 방탄소년단 데뷔 후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이다. 전작에서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수없이 거쳐 온 길들, 현재 느끼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우리의 깊은 내면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 또한 우리의 모습임을 알게 된 방탄소년단의 고백을 들려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온' 외에도 지난 1월 선공개된 '블랙 스완(Black Swan)', 유명 팝 가수 트로이 시반이 작업에 참여한 '라우더 댄 밤스(Louder than bombs)', 데뷔 앨범에 수록된 '위 아 불릿프루프 파트2(We are Bulletproof part.2)'를 잇는 '위 아 불릿프루프 : 디 이터널(the Eternal)' 등이 수록됐다.

또 래퍼 라인의 유닛곡 '욱(UGH!)', 보컬 라인의 유닛곡 '00:00(Zero O'Clock)', 동갑내기 친구 지민과 뷔의 '친구', RM과 슈가의 서로 다른 래핑이 인상적인 '리스펙트(Respect)' 등의 유닛곡도 담겼다. 더불어 래퍼 라인의 솔로곡 '인트로 : 페르소나(Intro : Persona)', '인터루드 : 섀도우(Interlude : Shadow)', '아우트로 : 에고(Outro : Ego)'를 비롯해 지민의 '필터(Filter)', 정국의 '시차', 뷔의 '이너 차일드(Inner Child)', 진의 '문(Moon)'까지 솔로곡도 담겼다.

뷔는 "솔로곡 같은 경우 각자의 진솔한 이야기와 각자가 원하는 장르가 더해져서 개개인의 곡으로 이끌어냈다. 단체곡은 다채롭게 준비해봤다"고 전했다. 이어 제이홉은 "연작 앨범을 진행하다보니 앨범의 서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 앨범도 '맵 오브 더 솔' 시리즈의 하나로 페르소나, 섀도우(Shadow), 에고(EGO) 등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게 준비해봤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온'은 방탄소년단의 파워풀한 에너지와 진정성을 실은 힙합 곡으로 데뷔 후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아티스트로서의 소명의식과 마음가짐을 담은 노래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들의 어깨에 쌓였던 무게에 흔들리는 시간들이 있기도 했지만, 이제는 성공에 뒤따르는 내면의 고통 또한 '나'임을 발견하고 정면으로 대면하겠다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슈가는 '온'에 대해 "방탄소년단만의 파워풀한 에너지가 담긴 곡이다. 데뷔를 하고 7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가끔은 휘청이거나 중심을 못 잡고 방황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내면의 두려움이 커졌다. 그러나 이제는 방탄소년단 데뷔 7년, 어느 정도 무게를 잘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게중심을 찾게 되면서 슬픔, 시련 등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겠다는 다짐을 담은 가사다"라고 소개했다.


컴백 전부터 선주문량 402만 장을 돌파하며 놀라운 파급력을 보인 이들은 현재 국내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터 차트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발매 첫 날 하루만 총 265만 3050장의 판매고를 올려 방탄소년단 앨범 사상 최단 시간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앞서 전작인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가 발매 후 7일 간 총 213만장으로 방탄소년단 앨범 중 첫 주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바 있는데, 이번 앨범은 해당 기록을 단 두 시간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타이틀 곡 '온'의 기세도 무섭다. '온'은 발표 하루 만에 멜론, 플로,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5개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수록곡들도 전부 1위부터 14위까지 차트 줄세우기를 하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맵 오브 더 솔 : 7'은 미국을 비롯해 영국, 브라질, 불가리아,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81개국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도 올라섰으며, 타이틀곡 '온'은 미국, 영국, 브라질 등 73개국 지역 아이튠즈에서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영향력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달성한 '기생충' 봉준호 감독도 감탄을 표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이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자신의 3000배를 넘는다고 극찬한 것과 관련해 슈가는 "봉 감독님 팬이라 영화를 다 봤다. '기생충'을 너무 재밌게 봤다. 팬이라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질문에 봉 감독님이 그런 답변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정말 과찬이고 부끄럽다. 그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봉 감독님이 한국은 감정적으로 역동적인 나라고, 멋진 아티스트가 많은 나라라고 표현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를 말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멋진 아티스트가 더 많이 나오고 더 많은 나라에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 말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가 치켜세우는 자신들의 영향력에 대해 "과분한 일"이라고 했다. 자신들은 충실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낸 것이고, 이것이 시대적인 흐름을 잘 반영했기에 전 세계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RM은 " 시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아티스트가 사랑받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퍼스널한 이야기들이 지금 범세계적으로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 우리가 그걸 퍼포먼스나 음악으로 보여드린 게 신선하고 매력적이지 않았나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지난 7년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가장 빛났던 순간과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슈가는 빛났던 순간에 대해 "데뷔하고 항상 느끼는 순간이다. 어제도 아니고, 1년 전도 아닌 지금이다. 계단식으로 성장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현재라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이홉은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언급했다. 그는 "7명이 같이 생활을 했는데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다툼에 대한 해결을 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이 고통스럽기도 했다. 7명이 함께 하면서 의견이 잘 맞을 때 가장 좋고, 또 무대를 함께 하는 게 행복인데 그런 게 없다고 생각하면 고통일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슈가는 "나는 시차적응이 제일 힘들다. 항상 적응을 못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정국은 "우리는 아미(공식 팬클럽명)와 함께 할 때 빛이 난다"고 각별한 팬 사랑을 드러냈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이날 역시 아미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정국은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값진 순간들이나 이 위치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아미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20년의 시작을 '그래미 어워즈'에서 멋진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했는데 그 또한 아미분들이 만들어준 영광스러운 순간이라 생각한다. 매번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데 빨리 아미분들에게 우리가 열심히 녹음하고 작업한 곡을 라이브로 들려드리고 싶다. 아미 분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을 것 같다. 우리도 그렇다. 무탈하게 콘서트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미 만큼, 방탄소년단에게 소중한 것은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그들의 음악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유산을 묻는 질문에 지민은 "우리의 노래와 앨범인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의 노래와 앨범은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가사로 만들었고, 그 가사들을 엮어서 '맵 오브 더 솔'이나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같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래서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앨범인데 감사하게도 팬분들이 언어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해하고, 들어주시고, 공감해주시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알아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민은 "수십 년 전의 아티스트분들의 노래가 계속해 위로와 감동을 주듯, 우리의 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좋은 소중한 유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의 목표는 이제 '보여지는 것'보다는 '내실'이었다. 제이홉은 "'맵 오브 더 솔 : 7'에 7년 간 활동하면서 겪은 수많은 감정들과 팬분들을 향한 마음이 담겼으니 팬분들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팬분들에게도 의미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나의 첫 번째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슈가는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 같다. 그러나 이제 목표보다는 목적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또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며 나아가다보면 더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끝으로 RM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혼자 많이 울었다. 예전 생각도 났고, 여전히 싸우는 것 같았다. 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인정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혹은 나는 시련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7년을 돌아보면서 아무것도 모를 때도 있었고, 실수할 때도 있었고, 우리가 잘했다 싶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이 좋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이 사람들이랑 여기에서 이런 음악을 하고, 춤을 추는 것만한 행운이 있을까 싶다. 또 이 수많은 아미들을 마주하는 행운 덕분에 항상 두 발을 땅에 붙일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큰 행운이 온 것에 감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앞으로 7년은 우리끼리 다시 얼굴 한번씩 보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하루를 느껴가며 활동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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