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 두번하며 사죄한 이만희..."코로나 큰 재앙…하늘이 도울 것"

입력 2020-03-02 17:39   수정 2020-03-03 01:42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89)은 2일 “(국민 여러분께) 엎드려 사죄를 구한다”며 “우리도 즉각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나 정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경기 가평군에 있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회견 도중 국민과 정부에 사죄한다며 두 차례 절을 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부에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무서운 병이 왔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겠냐. 고치고자 하지 않겠냐”고 했다. 또한 “(코로나19는) 우리 개인의 일이기 전에 크나큰 재앙”이라며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따질 때가 아니고,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자가격리 여부와 진단검사 일시에 대한 기자 질문에 “검사받으라고 연락이 와서 받았다”며 “어떻게 됐는지 모르는데, 음성이면 그런 줄로만 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가평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언제 가평에 왔고 계속 있었는지 알려 달라’는 질문에 이 총회장은 “지난달 17일에 온 뒤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며 “(내가) 한곳에 있을 만한 팔자가 못 된다”고 말했다. 검사 전에도 자가격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총회장은 이날 회색 정장에 노란색 타이를 착용하고 안경과 마스크를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손목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시계를 차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근혜 시계’는 은장 한 종류로만 제작했고 금장은 만든 적이 없다”며 “이 총회장이 차고 있는 시계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그는 20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여신도의 도움을 통해 질문을 받았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할 때 취재 열기로 혼잡해지자 이 총회장은 “조용히 합시다. 질서 없으면 난장판돼서 안 된다”고 호통치기도 했다.

현장에는 200명 이상의 경찰 인력이 경비에 동원됐다. 소독차가 도착해 주변 소독을 했다. 이 총회장 등 신천지 측이 기자회견하는 동안 가출한 신천지 신도 자녀를 둔 부모들이 팻말을 들고 항의성 시위도 벌였다. 한 여성은 “신천지 기숙사 골방에서 코로나에 걸려 신음하고 있을 딸을 생각하니 걱정된다”며 “딸이 검사받도록 도와달라”고 소리를 높였다.

가평=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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