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코로나코인' 급부상…2주 새 6700% 급등

입력 2020-03-03 11:09   수정 2020-04-02 00: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가상화폐 '코로나코인'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늘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가상화폐다. 코로나코인 가격은 지난 2주 사이 60배 넘게 뛰었다.

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가상화폐 시장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로나코인 가격은 코인당 약 0.01293달러를 나타냈다. 지난달 18일 코인당 약 0.00019달러이던 것과 비교하면 2주 동안 6700%가량 뛴 것이다.

코로나코인은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때마다 그만큼 발행 코인 숫자가 줄어드는 원리다. 코로나19 확산에 맞춰 희소성과 가치가 커지는 것이다. 당초 전 세계 인구 숫자에 맞춰 76억495만3650개가 발행됐다. 48시간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 기준 코로나19 추가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합친 만큼 발행자들에 의해 코인이 소각된다. 현재까지 소각된 코인 수는 9만400개가량이다.

코로나코인은 코로나19와 관련된 큰 뉴스가 터질 때마다 가격이 뛰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폭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은 코로나코인이 본격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시작한 때다. 이후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달 29일 각각 코로나코인 가격이 폭등했다.


코로나코인은 미국인으로 알려진 해커 7명이 개발해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포챈(4chan)'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다 코인 개발을 시작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로나코인 거래가 시작된 건 지난달 7일이었다. 코로나코인 개발진들은 코인을 소개하는 글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기 위해 코로나코인을 개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코인은 사람 목숨을 돈벌이에 악용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전염병으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무슨 짓이냐"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포챈의 한 이용자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뛰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코로나코인의 가격 상승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들은 최근 가격이 되레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 동안 가격이 8.7%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화폐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이더리움 가격은 같은 기간 14%나 떨어졌다. 미국 투자매체 시킹알파는 "가상화폐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상승세를 타다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정체하고 있는 원인을 풀이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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