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하늘길 막히니…호텔·면세 연쇄 '코로나 충격파'

입력 2020-03-04 14:30   수정 2020-03-04 14: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하자 호텔 및 면세점 등 여행·숙박 연계 유통업계에도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항공·여행업계에 이어 호텔·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표주자로 꼽히는 롯데면세점과 롯데호텔까지 최근 직원 무급 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름 혹은 한달 간의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기존에는 임산부, 육아 등의 사유가 있어야 신청했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어도 신청자에 한해 무급 조건으로 휴직을 낼 수 있도록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당초 사유가 있을 경우 보름 혹은 한 달 가량의 무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SM면세점 역시 지난달 22일까지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휴직 기간은 2주에서 1개월까지다.

관광객 감소와 단체행사 축소로 무더기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호텔업계도 무급휴직과 임원 임금 자진 반납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무급 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호텔은 신청자에 한해 3월부터 4월까지 '힐링휴가'란 이름으로 총 7일간 쉴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롯데호텔 임원진은 임금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하며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호텔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국내외 30개 지점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5만건의 예약 취소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을 꺼리면서 연회장 예약 취소도 줄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계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비용절감안과 임원 급여 일부 자진반납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연차 사용 등의 전방위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회사 긴축경영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임원급여 자진반납 등이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 계열 켄싱턴 호텔·리조트는 이달 일부 지점과 식음업장의 임시 영업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실시하면서 지점별로 식음업장과 객실 임시 영업 축소를 실시하기로 했다. 각 지점별로 축소 영업을 실시하는 동안 해당지점 직원들은 유급휴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비상경영 추세가 유통업계에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아직 무급휴직 신청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코로나19가 면세·호텔업계에 미치고 있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2월 셋째주 기준(전년 동기 대비) 방한 중국인이 80.4% 급감하면서 방한관광객은 반토막(48.1%)이 났다. 이와 함께 면세점 매출도 40.4% 급감했다. 숙박업계 매출도 4분의 1(24.5%)이 줄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단기에 진정되지 않는 이상 여파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4월 예정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가 취소되는 등 K팝 이벤트가 연이어 취소되면서 상반기 관광 수요 급감이 우려된다"며 "최근 예약 취소 추이를 보면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등 주요 국가들의 황금연휴 수요는 유치가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앞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일제히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전 항공사가 임금 반납과 무급 휴직을 실시한 상태다. 고사 위기에 처한 저비용항공사(LCC) 6곳은 정부에 조건 없는 무담보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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