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총 표 대결 앞둔 한진칼, 김석동 사외이사로 영입한다[종합]

입력 2020-03-04 18:38   수정 2020-03-04 18:40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 측이 지주사 한진칼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5인을 추천했다. 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등을 놓고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과 표 대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 강화 등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3자 연합이 도입을 촉구한 전자투표제는 이번 주총에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진칼은 4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결할 안건을 심의, 확정했다. 정기 주총일은 오는 27일로 결정했다.

한진칼은 김 전 위원장 등 5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과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을 새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 보통주 한 주당 255원 현금배당안 등을 의결했다.

한진칼은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현재 이사회의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사내이사는 하 부사장을 추가한 3명으로, 사외이사의 경우 임기가 만료된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를 제외한 3명과 함께 신규 후보 5명을 추가해 총 11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진칼이 제시한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김 전 위원장, 박영석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5명이다. 특히 최 교수는 한진칼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한진칼 이사회는 "그룹 임직원으로부터 투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을 사내이사로 중임해 경영 안정을 꾀하고, 현재 추진 중인 지배구조,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후보 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뛰어난 후보"라며 "그룹과 연관없는 독립적인 인사들로 사외이사 후보를 구성하고,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중을 73%로 크게 늘려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주주와 사업상 연관성이 있거나 이해상충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후보는 추천과정에서 제외했다고 한진칼은 덧붙였다.

아울러 한진칼 이사회는 상법 제363조에 따라 3자 연합의 주주제안을 의결,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3자 연합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함철호 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등 3명이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제안했다.

한진칼은 또한 보통주 한 주당 255원, 우선주 한 주당 280원의 현금배당안을 결정했다. 이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50%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다.

아울러 한진칼 이사회는 전자투표제도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이번 주총에서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진칼 측은 "전자투표제의 본래 취지는 주주 불참으로 인한 의결 정족수 부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주총과 같이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불필요하고, 시스템 해킹 등 보안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과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 등 3명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대한항공의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재선임하는 안도 결의했다.

또한 대한항공 이사회는 현재 대표이사가 맡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하기 위해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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