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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반영 안됐는데…1월 경상흑자 69% 급감

입력 2020-03-05 17:18   수정 2020-03-06 01:36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가 9개월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철강 제품의 수출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부진해진 영향이다. 제조업 제품의 대외 거래 성적을 가리키는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는 7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1월 경상수지 흑자는 10억650만달러로 작년 1월에 비해 69.4%(22억8990만달러) 감소했다. 작년 흑자폭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은 물론 경상수지 적자를 낸 지난해 4월(3억9320만달러 적자) 이후 흑자폭이 가장 작았다.

경상수지 흑자가 감소한 것은 부진한 수출 영향이다. 올 1월 상품수지 흑자는 19억2880만달러로 작년 1월과 비교해 66.4% 줄었다.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적자) 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수출액은 434억442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2% 쪼그라들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감소세는 1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입은 415억1540만달러로 5.1% 줄었다. 한은은 올해 설 연휴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작년 1월과 비교해 휴일이 늘고 그만큼 생산·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가격이 전년 1월에 비해 24.9% 하락하고 철강과 화학 제품 수출가격이 각각 14.6%, 5.0% 내려간 것도 수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1월 하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지만 수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월에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4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에 비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영향은 미미했다”며 “통상 경상수지 흑자는 무역수지 흑자보다 15억~40억달러가량 더 많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4억8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작년 같은 달보다 29.8% 줄었다. 1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여행수지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여행수지는 13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적자폭이 13.4% 감소했다. 1월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자는 1년 전에 비해 15.2% 늘었다.

한국 대기업의 특허권·영업권 수입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2억8530만달러 적자)도 적자 폭이 41.8% 축소됐다. 임금, 배당, 이자 등 투자 소득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6억8550만달러 흑자를 거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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