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 불길 '인천'으로…아파트값 29주째 상승

입력 2020-03-05 14:00  


‘2·20 부동산대책’이 인천 집값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정부가 내놓은 12·16 대책이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을 잡았고, 이후 급등세가 나타난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집값을 2·20 대책으로 가라앉혔으나 이번엔 인천지역에 '풍선효과'의 불길을 옮긴 것이다.

◆인천, 29주째 상승 행진

5일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22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42% 올라 지난주(0.4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8월16일 이후 29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2·20 대책 시행 직후부터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건설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연수구(0.82%)의 집값 상승세가 커졌다. 연수구에선 신규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송도동 위주로 가격이 뛰는 추세다. 청라신도시와 가정동 신축 아파트 가격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서구(0.58%)의 오름폭도 컸다. 남동구(0.25%)는 수인분당선, 제2경인선 등 교통 호재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다.

인천에는 2·20 대책 이후 규제가 강화된 수원·안양 등을 대신할 수도권 비규제지역 투자처를 찾는 수요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청라동의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 전용 84㎡는 지난달 초 7억48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5억1000만원대에 거래되던 주택형으로 6개월 새 2억원 넘게 뛰었다.

구축 아파트들도 급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11년차 아파트인 ‘청라 중흥 S클래스 1단지’ 전용 120㎡은 지난달 말 5억5000만원에 팔리며 한 달 사이 1억원가량 올랐고, 12년차 송도동 ‘더샵 엑스포 9단지’ 전용 115㎡ 역시 같은달 6억20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말 대비 6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작년까지 미분양으로 허덕이던 인천 검단신도시에선 일부 주요 단지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1억원 가까이 형성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규제 직격탄 맞은 서울 강남·경기 '주춤'

경기도의 경우 차츰 상승률을 축소해가는 양상이다. 이번주 0.39%의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주(0.44%) 대비 오름폭을 줄였다. 이번 대책에서 3개 구가 추가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수원시의 오름세가 꺾인 여파가 컸다. 수원은 지난주 0.78%를 기록해 지난주(1.56%)보다 상승세가 꺾였다. 조정지역에 포함된 의왕(0.47%)과 안양(0.40%)도 상승폭이 감소했다.

다만 경기도 내에서도 비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는 군포(1.27%)나 안산(0.59%) 등은 투자 열기가 커지면서 상승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서울은 11주 연속 상승세가 멈추거나 둔화하며 이번 주에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집값은 7주째 내리는 중이다. 강남(-0.08%), 서초(-0.08%), 송파구(-0.06%) 등에서 그간 투자수요가 많았던 재건축아파트와 고가 주택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광역시의 상승률은 0.07%로 전주(0.14%) 보다 폭이 축소됐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된 대구(-0.03%)가 2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탓이다. 달성군(-0.16%)은 유가ㆍ현풍읍 위주로 수성구(-0.06%)는 황금동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매수 심리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고은, 아름, 종촌동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02%로 강세를 유지했다.

한편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수도권(0.12%→0.08%)은 상승폭이 줄었지만, 서울(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0.07%→0.05%)에서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다만 세종의 전셋값은 0.82% 올라 전주(0.71%) 보다 더 올랐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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