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원지'가 홀로 수직상승…중국펀드 미스터리

입력 2020-03-05 18:36   수정 2020-03-06 02: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이 최근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고 정부 차원의 대규모 경기 부양 기대가 작용하면서 증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에 따라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강력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이에 따른 수혜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 펀드, 한 달 새 8.15% 수익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2개 중국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평균 8.15%(3월 4일 기준)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20개 권역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 초까지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미국(한 달 수익률 -2.44%)이나 지난해 20% 넘는 수익률을 올린 브라질(-9.71%), 러시아(-12.63%) 등은 오히려 비틀거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춘제(중국 설) 직후 급락했던 중국 증시는 곧바로 반등세를 탔다. 지난달 3일 2745.61까지 떨어졌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4일 3000선을 회복했다. 이 기간에 상하이지수는 9.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2.75%), 일본 닛케이225지수(-8.15%), 한국 코스피지수(-2.81%) 등은 하락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루 500명 이상으로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100명대로 떨어지며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여기에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저우에서 상업부동산 구매 제한을 전면 취소하며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강효정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글로벌투자운용본부 부장은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 인하에 이어 대출우대금리(LPR)도 낮췄다”며 “연내 추가 대출금리 인하, 감세, 세금납부 연기 등 다양한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커머스·내수주 수혜 기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이달 말 개최되면 경기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특히 지급준비율 인하와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특수목적채권 발행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실적 및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다음달까지는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중국 증시가 정책 기대감으로 빠르게 올랐지만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등에 따라 조정받을 수 있다”며 “시장 바닥을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지수에 투자하기보다는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과 성장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은 “은행, 인프라, 소재 등 전통 산업보다는 정보기술(IT), 이커머스, 내수 관련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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