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불확실성…안전자산인 채권엔 호재"

입력 2020-03-08 15:58   수정 2020-03-09 11:3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채권시장이 호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채권부문 파트장(51·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초부터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을 덮쳤지만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의 가격을 올려 국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역사적 최저점(0.93%·5일 현지시간 기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 파트장은 “작년 미국 중앙은행(Fed)이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 차례나 금리를 낮췄다”며 “이번 금리 인하도 코로나19 여파의 대응책이라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초 Fed는 기준금리를 1.00~1.25%로 50bp(1bp=0.01%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에도 투자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유 파트장은 “올 하반기부터 각국 정부는 위축된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완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되면 크레디트 채권의 강세가 이어진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일시적인 위험에 지나지 않는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휘둘리지 않을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올해 채권에서 예상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파트장은 24년 동안 채권시장에서 활동해온 펀드매니저다. 그의 운용 원칙은 ‘바벨 전략’이다. 바벨 전략이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분산 투자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안전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한다. 유 파트장은 “어떤 상황에서든 위험자산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며 “극심해진 변동성 장세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린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가 운용하는 ‘AB 미국 인컴 펀드(채권-재간접형)’는 작년 8월 말 설정된 이후 2.30%(A클래스·4일 기준)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1주일간 해외 채권형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0.94%)을 낸 반면 이 펀드는 0.20%의 수익률을 올렸다.

유 파트장은 목표 수익률은 비슷하되 위험 정도가 다양한 채권을 편입하는 ‘멀티 섹터 전략’을 병행한다. AB 미국 인컴 펀드가 재투자하는 역외펀드인 ‘AB 아메리칸 채권수익 포트폴리오’는 올 1월말 기준 1343개의 채권을 담고 있다. 주요 편입 채권은 미국 국채(29.68%), 하이일드 채권(21.13%), 투자등급 회사채(13.34%) 등이다. 신용등급도 AAA 등급 이상 비중이 39.36%로 가장 크고, BBB 등급(20.57%)이 두 번째다. CCC 등급 이하 채권은 거의 편입하지 않는다.

그는 채권에 투자하려면 분산투자로 안정성을 갖춘 뒤 최소 5년 이상 가져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투자 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고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도 크다”며 “환매가 잦으면 채권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자산을 분배할 때는 장기채권을 핵심 수입처로 두고 나머지 자산은 상대적으로 투자기간이 짧은 주식 또는 단기채권으로 채우라고 권했다.

신흥국 채권이 유망하지만 특정 국가에 집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유 파트장은 “같은 국가 채권에서도 경기나 환율 변동에 따라 국채와 회사채의 수익률이 다르다”며 “자산 간 위험을 상쇄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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