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수민 “믿고 보는 배우, 조수민을 기억해주셨으면”

입력 2020-03-10 13:20  

[박이슬 기자] 10년 전 커다란 나무 꼭대기에 작은 꽃이 열렸다. 조그맣지만 푸르렀던 꽃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하지만 계절이 지나 그것은 다음을 기약하며 한 줌의 거름이 되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점점 잊혀 가던 자리에는 열매가 맺혀 있었다. 그렇다 그것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아역배우로 활약하던 그는 어느덧 훌쩍 자라 어엿한 숙녀가 되었고 조수민 그 자체로 빛을 바라보고 있다. 그때 바람에 살랑거리던 작은 꽃이 시간이 지나 싱그러운 열매가 되었고 세상 밖으로 나와 또다시 자신만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한 연기대상의 수상소감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되었다는 그는 “20살 때는 행복이 굉장히 멀리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1살이 되고 행복이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본인의 깨달음에 대해 설명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행복함’이었다.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한 배우 조수민과 bnt가 처음으로 만났다.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다양한 콘셉트로 즐겁게 촬영했는데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서 나도 마음 편하게 찍었다. 오늘 하고 싶었던 콘셉트를 다 해봤다. 소녀답거나 성숙한 것 모두 오늘 화보에 전부 담겨 있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Q. 웹드라마 ‘또한번 엔딩’의 간단한 소개

“결혼에 환상도 로망도 없는 이들이 서로의 목적 때문에 결혼해 벌어지는 스토리다. 결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남녀노소 다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

Q. 본인과 ‘또한번 엔딩’의 차인영와 닮은 점

“극 중 인영이는 굉장히 화통하고 사랑스럽고 어른스럽기도 하다. 나랑 제일 닮은 점은 자기감정에 솔직한 부분이다. 나도 굉장히 감정이 솔직한 편이어서 표정에 다 나타나고 드러난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요리를 해주셨는데 맛있다고 말을 못 했다(웃음)”

Q. 본인이 생각하는 미래의 결혼생활은?

“한 사람과 오래 연애 후에 결혼하고 싶다. 결혼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가쁨을 나눌 수 있으면 굉장히 안정감 있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35살쯤 결혼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 계획은 언제 바뀔지 모른다”

Q. 아역 시절, KBS ‘엄마가 뿔났다’ 촬영장에서 생긴 에피소드

“감독님께서 ‘너는 떠오르는 태양이야’라고 칭찬해주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 극 중 소라가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우는 장면 때 말씀해주셔서 힘이 났다. 그래서 더욱 완성도 높게 잘 나왔다”

Q. ‘엄마가 뿔났다’에서 연기했던 선배님들과 만난 적 있는지?

“‘류진 아빠’는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다. 내가 초등학교 때 류진 아빠의 친아들 찬영이가 돌이었는데 얼마 전 중학교에 들어간다고 해 신기했다. 지금도 많이 아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아직도 아빠라고 부른다”


Q. KBS ‘생일편지’는 성인 배우로 데뷔작이다. 본인에게 어떤 작품인지?

“아무래도 시대극이었기 때문에 그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 게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극 중 ‘일애’는 굉장히 힘든 시기를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친구다. 그래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투리와 강약이 있는 말투를 쓰고 강함이 느껴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힘들고 여린 친구인데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 용기를 나타내기 위해서 말투에 신경을 썼다”

Q. ‘2019 KBS 연기대상’에서 여자 연작 단막극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 중 ‘작년과는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는데 어떻게 가치관이 바뀌었는지?

“20살 때는 행복이 굉장히 멀리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1살이 되고 행복이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연기적인 부분도 캐릭터를 파악할 때 배경 상황, 어떻게 살아왔는지, 지금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행동할지’에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Q. 아역배우의 이미지 탈피를 위한 본인만의 노력은 무엇이 있는지?

“공백기가 10년 정도로 길어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다른 노력은 하지 않았다. 아역 때와 비교했을 때 했던 작품을 보면서 ‘지금은 더 잘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역할에 대한 책임감은 더 커졌다. 예전의 나와 비교하며 더 좋은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Q. 연기 연습은 어떻게 하는지?

“대본을 받았을 때 캐릭터의 상황과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냥 읽다 보면 캐릭터를 이해를 못 할 수도 있어 이 작업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 또 연기의 조언을 많이 구하는 편이다. 내가 내 모습을 봤을 때는 객관적이기 않을 수 있기에 친구들, 회사 분들에게도 많이 여쭤본다”

Q. 배우로서 힘든 점

“연기를 하다 보면 경험하지 못할 것들을 표현할 때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영화를 보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참고하고 간접적으로 경험하려 노력한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그 중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담스처럼 사랑스러운 역할도 해보고 싶고 퓨전사극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롤모델

“김혜수 선배님이다. KBS ‘직장의 신’부터 굉장히 팬이었다. 이 작품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영화 ‘굿바이싱글’에서는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작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셔서 닮고 싶고 꼭 한 번 같이 작품에서 만나고 싶다. 같이 작업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 아직 뵙지 못했지만 꼭 뵙고 싶다”

Q.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영화 보는 것 외에 시집 읽는 걸 좋아한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사서 읽고 있는데 마음이 편해져 안정이 필요할 때 찾는다. 좋은 점은 시인의 생각에 빗대어 쓴 글이지만 내 경험을 대입해서 읽을 수 있는 점이다. 그 중 ’흐린 날’이라는 시를 가장 좋아한다. 해석하기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오면 좋겠다’라는 의미로 생각해 우리 집 강아지 ‘꼬미’를 떠올렸다”

Q. 평소 듣는 닮은 꼴

“누구를 닮았다는 말도 듣기 좋지만 아직은 절 보여 드려야 할 시기인 거 같아서 그냥 조수민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Q. 또래 친구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데 어떻게 느끼는지?

“학교 다닐 때도 연기는 계속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성인이 되어서도 연기를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고 그 모습을 보면 지금도 굉장히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로 행복해서 지금 생활이 좋다”

Q. 기억에 남은 댓글

“며칠 전 ‘또 한번 엔딩’의 댓글을 봤는데 ‘인영이 캐릭터에 너무 찰떡이에요. 언니 울 때 저도 같이 울었어요’라는 연기에 대한 좋은 댓글이 있었다. 아무래도 연기에 대한 칭찬을 얻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뿌듯하다”

Q. 악플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노하우

“만약 내가 노력해서 좋아지는 부분이라면 나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해 악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Q. 슬럼프가 찾아온 적 있는지?

“슬럼프가 찾아온 적은 없다.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 힘든 일 있으면 가족과 같이 공유하고 혼자 끙끙 앓지 않는다. 앞으로도 올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Q.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일

“모니터링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연기하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Q. 본인이 느끼는 본인의 장점과 매력은?

“참 어렵다. 내가 느끼기에는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서 변화의 스펙트럼이 넓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SBS ‘런닝맨’에 출연해보고 싶다. 어릴 때부터 뛰어노는 걸 좋아해 아직도 놀이터에 가면 해맑게 뛰어놀고 싶기도 하다. 프로그램에서 뛰어놀면서 게임 하는 게 너무 재밌어 보여서 나가면 이름표를 안 뺏길 자신 있다. 어렸을 때 얼음 땡을 굉장히 잘했다”

Q. 몸매 관리

“운동을 좋아한다. 주로 필라테스나 수영을 하고 근력운동은 PT를 한다. 식단은 원래 짜고 매운 음식을 안 좋아한다. 엄격하게 정해놓는 건 아니지만 밀가루는 먹지 않으려 한다.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팬

“어릴 때부터 내 모든 작품을 보신 분이 계셨다. 요즘도 작품을 봐주시고 어릴 때 모습도 기억해주신다. 공백기가 길었는데도 그 모습을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다양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수민하면 ‘믿고 보는 배우다’라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Q. 최종 목표

“저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될 것.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나’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로 행복한 삶을 살 것. 제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 될 것. 연기적으로는 행복하게 연기하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행복을 드렸으면 좋겠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권해근
의상: 꽃피는시절, 홀리넘버세븐
슈즈: 소보제화
주얼리: 다나버튼
스타일리스트: 송재영 실장
헤어: 룰루샵 도희 팀장
메이크업: 룰루샵 김예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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