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벌써 지역구 70명 공천…與 "격전지 당락 영향" 전전긍긍

입력 2020-03-09 14:13   수정 2020-03-10 01:46

정의당이 지역구 70곳의 4·15 총선 후보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정의당이 지역구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손톱 밑 가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당의 표가 갈리면서 미래통합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정의당은 지난 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70명의 지역구 후보를 인준했다. 전체 지역구 253곳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 중 민주당 후보가 확정된 곳은 63곳으로 대부분 지역이 겹친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의당이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지역구가 서울 용산이다. 정의당은 용산에 정연욱 후보를 내세웠다. 정 후보는 17대, 20대 국회의원 선거와 2014년 용산구청장에 도전한 인물이다. 20대 총선에서 정 후보의 득표율은 2.76%(4위)에 그쳤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2위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와의 차이가 2.8%포인트(3274표)에 불과했다.

이번에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4선 출신인 권영세 전 의원을 상대해야 한다. 강 전 부시장의 당락은 정의당 정 후보의 득표율에 좌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충북 청주상당도 상황이 비슷하다. 정의당에서는 김종대 의원(비례대표)이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정정순 전 충북 행정부지사가, 통합당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출마한다. 지난 총선 때 충북 청주상당에서 당선된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의 득표율은 49.2%였다. 2위인 한범덕 민주당 후보(47.1%)와 박빙의 승부가 벌어졌다. 김 의원의 선전이 정 전 부지사의 당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창원·성산에 민주당은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출신인 이흥석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노동계 표심의 분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출마한 경기 안양동안을에는 정의당에서 추혜선 의원(비례대표)이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연수을에선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 사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와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대결한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도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정의당에선 윤소하 원내대표가 출마한다.

일단 정의당은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13일 “당 대 당 단일화는 없다”면서도 “후보 간 단일화 모델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양당의 정면 대결로 통합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복잡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2014년 서울 동작을 재보궐 선거에서 나경원 통합당 의원이 당선된 것도 진보 진영 표가 나뉘었기 때문이다. 당시 기동민 민주당 후보가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지선언을 하며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김종철 노동당 후보는 완주했다. 투표 결과 나 의원과 노 후보의 득표수 차이는 929표에 불과했다. 노동당 후보가 얻은 1076표(1.4%)가 노 후보에게 갔어도 승패는 달라질 수 있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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