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국내외 주요 기관이 잇달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무디스는 9일 발간한 ‘글로벌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달 17일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내린 지 3주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5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1%로 떨어뜨렸다.
마드하비 보킬 무디스 수석연구원은 “지속적인 방역이 이뤄지더라도 코로나19 확산사태가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상황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분투 중인 상황을 반영해 추가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추세를 반영해 이날 G20 주요 회원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렸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은 5.2%에서 4.8%로 낮췄고 미국도 1.7%에서 1.5%로 변경했다. 이탈리아 성장률 전망치는 0.5%에서 –0.5%로 떨어뜨렸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한 것을 반영했다. 이 신용평가사는 이밖에 유럽(유로존 0.7%)과 일본(0.0%) 등도 0%대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킬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고 휴업이 장기화되면 기업 이익 감소, 해고 증가, 경제심리 악화 등으로 불황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 그 충격이 신흥국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여러 국가로 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이어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을 추진할 수 있다고 봤다. 보킬 연구원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다소 완화하고 각국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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