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매각 3수'도전하는 할리스, 코로나19 돌발 악재 만나 매각 작업도 난항 불가피

입력 2020-03-10 15:22   수정 2020-03-10 15:25

≪이 기사는 02월27일(10: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할리스에프앤비 매각에 재도전한다. IMM PE의 할리스 매각은 이번이 세 번째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포화시장인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매각 작업이 흥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할리스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를 기존 UBS에서 골드만삭스로 바꿔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IMM PE는 2016년 첫 할리스 매각을 시도한 뒤 5년에 걸쳐 매각 주관사를 세 번 교체했다. 2016년엔 도이치 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공개 매각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와 매각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가격 눈높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이후 주관사를 UBS로 바꿔 비공식적으로 매각 논의를 진행했으나 적당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절치부심 끝에 할리스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한 IMM PE는 최근 골드만삭스를 새로운 주관사로 낙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국내 PEF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성공적으로 매각시킨 경험이 있다. 공차는 2018년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 320억원의 10배 수준인 3500억원에 매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를 만나면서 할리스 매각 작업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F&B 업종은 직격탄을 맞아 할리스의 상반기 실적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이미 포화시장인데다 할리스는 국내 내수용 매물이라는 한계도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린다는 평가다. 공차의 경우 대만에 본사가 있고 일본 진출에 성공하는 등 글로벌 확장성이 있지만 할리스는 국내 시장을 무대로 하는 만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IMM PE에 인수되기 전인 2012년 할리스는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할리스는 IMM PE에 인수된 뒤 직영점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기업의 현금흐름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 영입이익(EBITA) 수치는 크게 늘었지만 실제 현금 흐름과 비교하면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쟁 업체인 투썸플레이스나 이디야커피의 경우 대부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며 직영점 비중은 한자릿수 수준이다. 할리스의 직영점 비율은 30%대에 수준으로 알려졌다.

IMM PE가 할리스를 인수한 것은 2013년이다. 당시 결성한 2호 펀드를 통해 450억원을 들여 할리스를 인수했다. 이듬해 3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IMM PE 내에서 이해준 대표가 인수 작업을 주도했다. 이 대표는 미샤(에이블씨앤씨), 레진코믹스, CJ CGV 터키영화관 등을 투자했고, 최근에는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인수를 추진 중이다.

2018년 매출은 1550억원, 상각전영업이익은 262억원이다. 할리스 인수 직후인 2013년에 각각 686억원, 1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IMM PE는 할리스 인수 후 자본재조정 작업을 통해 투자 원금은 대부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할리스 매각전은 가격 조정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할리스 매물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IMM PE는 2016년 첫 매각에 실패한 뒤 IMM PE 소속 김유진 상무를 직접 할리스 수장에 앉혀 밸류업 작업에 나섰다. 할리스는 카공족, 코피스 족을 위한 공간 설치하고, 키즈존을 만드는 등 고객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결과 확실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면서 국내 상위 6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확실히 자리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할리스는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고 있어 괜찮은 매물"이라면서도 "최근 흐름을 보면 국내 대기업이 F&B 업종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고 FI 사이에선 인수를 검토해볼 만한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매각 타이밍을 놓친 측면이 있어 가격 눈높이를 낮춘다면 거래는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이동훈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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