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침과 다른 의사協 권고…"면마스크·재사용 바람직하지 않다"

입력 2020-03-12 16:37   수정 2020-03-13 00:52

대한의사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면 마스크 사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놨다. 마스크 부족 상황에서 한시적으로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한 정부의 가이드라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는 12일 마스크 사용 권고안을 발표했다.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예방의학과 등 의료계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다. 이들은 코로나19 전파를 막고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질병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도 감염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만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염호기 의협 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의대 호흡기내과 교수)은 “구로 콜센터 집단 확진 사례에서 보듯 인구가 밀집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건강한 일반인에게 마스크가 불필요하다는 지침이 있지만 국내 상황을 고려해 지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진료받을 때도 의사가 지시하기 전에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실내나 대중교통 등 밀폐된 공간에서는 환기를 잘해야 한다. 일반인은 KF94보다는 KF80 착용을 권고했다.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외과·치과용 마스크도 괜찮다. 필터 기능이 있어 감염 예방과 전파 차단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다만 면 마스크 사용은 권고하지 않았다. 마스크 재사용도 마찬가지다.

이는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마스크 재사용’과 ‘면 마스크 사용’이 도움이 된다고 했던 정부 발표와 다소 차이가 난다. 지난 3일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크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고 했다. 또 “보건용 마스크는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한 뒤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뒤 재사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8일 “감염 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 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 공직사회가 먼저 면 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대한약사회도 면 마스크 생산을 늘려 달라고 정부에 정식 건의했다.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염 위원장은 “마스크 기능을 유지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아직 없다”며 “의협이 재사용 방법을 설명하는 것이 마치 재사용을 권장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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